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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일 만에 선발승' 두산 고원준, 기회 잡았다

작성일: 2016.06.03 21:1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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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원준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고원준(26, 두산 베어스)이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고원준은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2013년 4월 27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1,133일 만에 선발승이었다. 두산은 4-1로 이기면서 2연패를 끊었다. 시즌 성적은 36승 1무 15패가 됐다. 

예정보다 빨리 기회가 왔다. 고원준은 지난달 31일 노경은과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오는 5일 SK전에 선발투수 후보로 올라 있었다. 하지만 3일 선발투수로 예고됐던 더스틴 니퍼트가 등 근육 담 증세로 투구가 어려웠고, 두산이 꺼낼 수 있는 오른손 투수 카드는 고원준 뿐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계속 던져서 투구 수는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려 한다. 80개에서 많으면 90개 정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고원준은 차분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빠른 공 구속은 최고 142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졌다. 여기에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타자와 싸움에서 효과를 봤다. 4회까지 공 46개만 던지면서 경제적인 투구를 펼쳤다.

5회까지 3차례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고원준은 2회 정의윤과 3회 김성현에게 안타를 하나씩 뺏겼으나 큰 위기 없이 3타자 또는 4타자만 상대하고 이닝을 마쳤다.

순항하던 고원준에게 3-0으로 앞선 5회 위기가 찾아왔다. 박정권과 이재원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 카운트 1개가 남아 있었다. 고원준은 2사에서 헥터 고메즈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승준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줬다. 이어 김성현에게 중견수 앞 적시타를 얻어맞아 무실점 기록이 깨졌다. 

두산은 고원준을 무리하게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고원준은 5회에만 공 30개를 던져 투구 수가 76개까지 늘어나 있었다. 김 감독은 예고대로 80구 가까이 던진 고원준 대신 6회에 윤명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첫 단추를 잘 꿰었다. 고원준은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빈자리가 생길 때가 아니면 불펜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고)원준이는 중간 투수로 들어가는 게 정상이다.  (진)야곱이랑 (고)원준이가 기본적으로 불펜 투수로 나오지만, 상황에 따라서 선발로 쓸 거 같다. 선발로 쓸 때는 원준이 뒤에 야곱이가 대기한다"고 활용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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