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계속 보고 싶어요" 1차지명 10년차 기대주의 특별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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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스코츠데일(미국),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이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외야수를 4명만 포함시켰다.
주전이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이정후를 제외하면 홍원기 감독이 가까이에서 보고 실력을 체크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이번 겨울 퓨처스 FA로 영입해온 이형종과 지난해 9월 상무에서 전역한 임병욱, 그리고 올해 신인 송재선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특히 임병욱은 홍 감독이 코치였던 2014년 1차지명으로 팀에 입단해 많은 기대를 받아온 기대주다. 지난해 9월 전역 후 팀에 바로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훈련 중 왼손가락 부상을 입어 이번 캠프에야 정상적으로 팀과 함께 훈련할 수 있게 됐다.
외부에서는 계속된 부상으로 임병욱을 바라보는 우려가 컸지만 스스로는 흔들리지 않고 소신을 지키며 훈련해왔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뮬레이션게임을 끝내고 만난 임병욱은 "묵묵하게 계획한 대로 훈련하고 있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임병욱은 이날 1회 전 SK 와이번스 투수이자 애리조나 2선발 메릴 켈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고, 3회 3번째 투수로 올라온 우완투수 피터 솔로몬의 몸쪽 빠른 공을 받아쳐 중전 홈런을 터뜨렸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기록하며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임병욱은 "생각보다 괜찮아 다행이다. 결과도 좋았지만 내 생각대로 되고 있어서 만족스럽다. 강병식 코치님과 존을 설정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합의점을 찾았다. 배팅 때부터 시각을 다르게 하고 있다"며 "켈리는 오랜만에 봤는데 오늘은 가볍게 몸만 푼 것 같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2년간 팀을 떠나 있었던 임병욱은 "국방부의 시간은 천천히 흘러간다(웃음). 전역 때 되니까 그래도 묵묵히 부지런히 해온 보람을 느꼈다. 좋은 시간이었다. 몸 만드는 것, 그리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고 상무에서의 시간을 돌아봤다.
그 사이 키움은 많은 선수들이 떠나고 들어왔다. 그는 "이적한 게 아니라 한 팀에 있었는데도 많이 바뀌었고 낯설더라. 나이 있는 형들이 정신적 지주 같았는데 다 떠나고 내가 중고참 나이더라. 마음이 좀 다르다. 형들도 이런 느낌이었구나 싶다. 좋은 본보기가 되는 형이 됐으면 한다. 그나마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임병욱에 대해 "내심 기대는 크지만 피력은 하지 않으려 한다. 외야 한 자리 잡아주면 시즌 운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보면 한 가지만 이야기한다. 부상없이 하자는 말"이라며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치러주길 바랐다. 임병욱은 잇단 부상으로 규정타석이 2018년 한 번뿐이었다.
임병욱 역시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임병욱은 "다치지 말고 한 시즌 같이 얼굴 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 애리조나는 여전히 건조하지만(웃음) 운동하기 좋은 시스템이다. 이 시기에 한국에 있지 않아 다행이다. 몸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을 부단히 해야 한다. 한 시즌 감독님을 계속 보고 싶다"고 올해 목표를 밝혔다.
어느새 프로 10년차가 됐지만 여전히 유망주라는 수식어는 임병욱을 따라다니고 있다. 스스로 떼어내보려 탈출해보려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는 어느새 욕심을 내려놓고 기본에 충실하는 법을 깨달았다. "가장 어려운 기본을 지키고 싶다"는 임병욱이 올해는 '생각하는 대로' 야구를 해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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