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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끈 두산, '한고비' 더 남았다

작성일: 2016.06.05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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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규영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아슬아슬하게 버텼다. 두산 베어스의 2연승 뒤에는 여러 고비가 있었다.

두산은 3일부터 열린 SK 와이번스와 주말 3연전에 선발투수로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고원준(또는 진야곱)을 구상하고 있었다. 장원준이 로테이션상 마지막 주자로 나서야 했지만,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24구를 던져 휴식이 필요했다. 

이미 어그러진 로테이션이 한번 더 꼬였다. 니퍼트(34)가 3일 오전 등 근육 담 증세를 보여 마운드에 오르기 어려웠다. 두산은 고심 끝에 고원준을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마운드에 올렸다. 고원준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고원준이 공을 잘 던졌다는 게 중요하다. 확신을 갖고 공을 던졌다"며 칭찬했다. 고원준의 깜짝 호투 덕에 두산은 첫 위기를 무사히 넘겼지만 큰 산을 한번 더 넘어야 했다. 고원준 카드를 일찍 쓰면서 5일 선발투수 후보가 줄었다. 진야곱과 '새 얼굴'을 놓고 고민한 김 감독은 안규영(28)을 퓨처스리그에서 불러올리기로 했다.

안규영은 2011년 2차 드래프트 4라운드 27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오른손 투수다. 2011년부터 2013년 시즌까지 통산 1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7.99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상무에서 제대한 안규영은 올해 퓨처스리그 9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다.

▲ 햄스트링 부상으로 등판이 불투명한 이현승 ⓒ 한희재 기자
급한 대로 안규영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얼마나 긴 이닝을 버틸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불펜 투수를 되도록 아껴야 했다. 김 감독은 4일 경기를 앞두고 "보우덴이 8회까지 던져 주면 좋겠다"며 진심 어린 농담을 던졌다.

바람대로 보우덴은 8이닝 4실점으로 버텼고, 9회 마무리 투수로 나선 정재훈이 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695일 만에 세이브를 챙겼다. 두산은 7-6으로 이기면서 2연승을 달렸다. 6회부터 윤명준과 이현호가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5일 위해 아끼는 쪽을 택했다.

두산은 5일 안규영을 가능하면 긴 이닝을 끌고 가면서 진야곱과 이현호, 윤명준 등 불펜진을 대기시킬 예정이다. 그동안 필승 조로 활약한 이현승은 햄스트링 부상, 정재훈은 3일 연투한 여파로 기용하기 어렵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경기 초반 대량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승리 공식을 적용하기 어려운 상대다. 두산은 안규영을 시작으로 마운드가 버텨야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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