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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보다 훨씬 좋다” SSG 최유력 마무리 후보, 다시 그림 속의 중심을 꿈꾼다

작성일: 2023.03.01 05:5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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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최유력 마무리후보로 손꼽히는 서진용 ⓒSSG랜더스
▲ SSG 최유력 마무리후보로 손꼽히는 서진용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서진용(31‧SSG)은 최근 5년간 리그에서 가장 헌신적인 불펜투수 중 하나였다. 5년간 316경기에 나갔는데 이는 같은 기간 리그에서 진해수(LG‧329경기) 다음으로 많다. 313⅔이닝 소화는 불펜으로만 모든 경기에 나선 투수 중 주권(kt‧333이닝)에 이어 역시 두 번째로 많다.

매년 많은 경기에 나가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다보니 필연적으로 더 긴 휴식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다. 코칭스태프도 의도적으로 관리를 해주려 했다. 그래서 그럴까. 매년 초반에 고전했다. 페이스가 잘 올라오지 않아서다. 캠프 기간 중에도 남들보다 투구를 늦게 시작하거나, 팔꿈치에 가벼운 통증이 있어 아예 공을 던지지 않은 시기도 있었다. 나름의 보완 과제였다.

서진용도 “재작년에도 늦었고, 작년 이맘때에는 아예 공을 못 던졌다”고 떠올리면서 “시범경기에 들어가면 139㎞, 140㎞, 141㎞였다”고 했다. 그런 슬로스타트를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난해 68경기에서 67⅓이닝이라는 여전히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벽을 뛰어넘기 위해 오프시즌 중 휴식보다는 오히려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부산에 내려가 웨이트트레이닝과 캐치볼을 병행하며 몸을 만들었다. 힘들어도 한계를 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는 올해 캠프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과 조웅천 SSG 투수코치, 그리고 배터리 파트 모두 “최근 2년의 서진용 모습이 아니다. 최근 2년보다 몸 상태와 공을 던지는 모습 모두가 훨씬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팔이 넘어오는 경쾌함이 근래와 다르다는 것이다. 최근 2년의 성적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는데, 그 2년보다 더 좋은 상황에서 남은 캠프를 맞이한다.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다.

훈련만 진지하게 한 것은 아니었다. 생각도 진지하게 했다. 몸을 더 철저하게 만든 서진용은 오프시즌 중 영상 분석에도 매달렸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패스트볼의 구위를 되찾아야 한다. 구속이 올라와야 전매특허인 포크볼도 빛을 발할 수 있다. 구위로 먹고 살아야 하는 선수에게는 절대적인 과제다. 다행히 실마리를 찾았다고 했다. 

서진용은 “좋았을 때의 영상을 계속 찾아봤는데 ‘지금 어떤 게 달라졌나’ 찾아보니 확연하게 딱 보이는 게 있었다”면서 “다리를 들고 나갈 때 동작부터 공을 던지려고 회전하는 부분이 옛날과 너무 다르더라. 지금은 뭔가 끄집어내서 억지로 던지는 느낌이라면, 예전에는 앞쪽 동작이 크게 시원하게 되는 느낌이 있었다”면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자신이 느끼는 감도 지난 2년보다 나아졌다. 서진용은 “제주도에서는 처음 던질 때 진짜 폼이 이도 저도 아닌, 나도 무슨 밸런스인지 모를 정도였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올해는 좋다고 느낀 게 구속도 당연히 있겠지만 예전 같았으면 감독님, 코치님이 옆에서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올해는 그런 부분에서는 딱히 말씀이 없으시다”고 미소 지었다.

SSG는 불펜이 문제다. 그 불펜이 문제로 떠오른 가장 큰 이유는 모든 불펜 운영의 중심이 되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부재가 결정적이다. 아직은 모든 시나리오가 열려있지만, 김 감독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서진용을 뽑는다. 매년 마무리 후보로 뽑히고, 실제 마무리가 됐다가, 결정적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다시 보직을 내놓기를 반복한 서진용으로서는 또 한 번 기회가 찾아오는 셈이다. 지난 세월을 회상하는 서진용의 어투는 어린 시절부터 훨씬 더 담담해져 있었다.

서진용은 “‘마무리를 하면’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솔직하게 뭔가 처음부터 부담은 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노경은 고효준이라는 선배들이 불펜을 이끌어주고,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모든 구성원들이 불펜을 끌고 가는 그림을 그렸다. 넘어질 때 그대로 무너지는 선수도 있지만, 서진용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고 다시 도전했던 선수다. 이번에는 그림 속의 중심에 서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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