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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어릴 때가 생각난다… 쌓이는 피로만큼 큰다, 미래를 현재로 바꿔라

작성일: 2023.03.03 12: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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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단과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SSG 조형우 ⓒSSG랜더스
▲ 구단과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SSG 조형우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정상호 SSG 배터리코치는 조형우(21‧SSG)의 이야기만 나오면 미소가 떠오른다. 물론 당장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나 1군에서 성공할 포수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잠재력 하나는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워낙 가진 게 많다. 체격부터가 당당하다. 포수로서는 다소 큰 체격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SSG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 코치는 “어린 시절 강민호(삼성)이 생각이 나는 선수다. 강민호도 저 나이 때 그랬다”고 떠올렸다. 강민호 또한 포수로서 큰 체격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기우였고, 파워까지 겸비한 리그 대표의 포수로 성장했다. SSG는 조형우 또한 그런 길을 밟을 수 있다고 믿는다.

재능이야 어린 시절부터 인정받았다. 광주일고 시절 고교야구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았다. 2021년 SSG의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입단 직후부터 ‘코어 중의 코어’ 유망주로 분류돼 체계적인 단계를 밟았다. 내국인과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모든 코치들이 “어린 포수치고는 기본기가 잘 되어 있고 힘과 어깨가 너무 좋다. 대성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런 평가를 받은 SSG의 어린 포수는 실로 오래간만이었다.

퓨처스리그 2년간 80경기에 나가 타율 0.318, OPS(출루율+장타율) 0.784를 기록하는 등 성적은 좋았다. 어깨의 강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당당하게 합류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단순히 경험을 주려고 엔트리 한 자리를 준 게 아니다. 우리 팀 포수 중 어깨가 가장 좋다”고 강조할 정도였다. 조형우가 1군 전력이 됐음을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겨울 동안에는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뛰며 부족한 실전 감각을 쌓았다. 도움이 됐다. 2군에 있었던 2021년보다, 1‧2군을 오간 지난해 출전 경기가 더 적었다. 조형우는 “질롱코리아를 돌아보면 무조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신인 때보다 경기에 못 나갔는데 실전에 나설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겨울에 쉬지를 못했으니 당연히 피곤하기는 하다.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질롱코리아에 갔고, 귀국한 뒤 또 며칠 쉬지 못하고 플로리다 전지훈련 비행기에 올라탔다. 조형우도 “피로가 나도 모르게 조금씩 오는 것 같다. (플로리다) 캠프 운동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라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쌓이는 피로만큼, 또 알게 모르게 자라고 있는 조형우다. 보완점도 확실하게 찾았고, 욕심도 생겼다. 조형우는 “포수는 수비를 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타격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둘 다 너무 잘하고 싶다. 수비도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욕을 다졌다.

강민호와 다른 건 기회다. 팀 사정상 일찍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쓴 강민호는 입단 2년차에 1군 104경기에 나갔다. 말 그대로 깨지면서 컸다. 조형우는 아직 그 단계에 이른 건 아니다. 김원형 감독은 정규시즌은 ‘2포수 체제’가 이상적이라고 본다. 팀에는 이재원 김민식 이흥련이라는 선배 포수들이 있다. 조형우를 쓰겠다 말겠다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말을 아꼈다. 결국 기회는 스스로 잡아야 한다.

누구나 인정하는 미래지만, 현재가 돼 1군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더 좋다. 선배들이 죄다 30대이기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세대교체가 절실한 SSG 포수 포지션이기도 하다. 조형우는 ‘어릴 적 강민호가 생각난다는 코치 평가가 있다. 팬들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는 말에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할 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나는 보여준 게 하나도 없는 선수다. 그냥 기대만 있는 것”이라며 다시 포수 마스크를 챙겨 나갔다. 자신의 능력을 하나하나 보여주는 한 해가 될 수 있을지 모든 시선이 이 포수에게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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