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쉴때 홈런 11개 폭발했는데…33세 거포 기대주의 지독한 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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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윤욱재 기자]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다.
거포로 기량을 만개하려던 시점이었다. 그러나 끝내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SSG 외야수 하재훈(34)의 이야기다.
해외파 출신인 하재훈은 과거 마이너리그, 일본프로야구, 일본 독립리그 등에서 뛰었고 당시만 해도 그의 포지션은 타자였다. 그랬던 그가 어느 순간 투수로 변신하더니 급기야 2019년 SK(현 SSG)에서 세이브 36개를 적립하고 구원왕에 등극하면서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날개를 활짝 폈다.
150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자랑하던 그는 끝내 투수를 포기해야 했는데 어깨 부상 때문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타자로 돌아온 하재훈은 지난 해 1군 무대에서도 등장해 홈런 6개를 터뜨리는 기대 이상의 장타력을 선보였다. 타율은 .215에 그쳤지만 타자 복귀 후 첫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의미 있는 출발이었다.
하재훈은 지난 시즌 종료 후에도 쉼없이 달렸다. 남들은 쉬고 있을 때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 합류한 하재훈은 21경기에서 홈런 11개를 작렬하며 '거포 본능'을 일깨웠다. 누구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낸 하재훈은 올해 거포로서 기량이 만개하는 시점에 다다랐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 때문에 잠시 쉼표를 찍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하재훈에게 부상이 찾아온 순간은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카와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였다. 중견수로 출전한 하재훈은 5회말 지시완의 좌중간 타구에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왼쪽 어깨 부상을 입었고 결국 한국으로 돌아가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아야 했다.
결국 골절이라는 소견이 나와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이 무산될 전망. SSG 관계자는 4일 "하재훈이 3일 병원검진 결과 좌측 어깨뼈 머리 부분 골절 소견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6주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고 하며 이후 어깨 상태에 따라 향후 재활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또 있을까. 타자에서 투수로, 그리고 다시 타자로. 누구보다 드라마틱한 야구 인생을 걸어온 하재훈은 다시 타자로 돌아와 야구 인생의 명운을 걸었고 그 과정도 나름 순조로웠지만 부상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나고 말았다. 그것도 외야수로서 다이빙 캐치로 최선을 다하다 입은 부상이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과연 하재훈은 언제 다시 타석에 들어와 호쾌한 장타쇼를 펼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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