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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공신' 두산 포수 박세혁, "지치긴 이르죠"

작성일: 2016.06.06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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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혁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여태까지 많이 쉬었잖아요. 지치긴 이르죠."

두산 베어스가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지난 3일부터 열린 SK 와이번스와 주말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챙겼다. 임시 선발투수로 투입된 고원준(26)과 안규영(28)이 각각 5이닝 1실점,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별다른 내상 없이 시리즈를 마쳤다. 스포트라이트는 두 선수가 받았으나 공신은 따로 있었다. 포수 박세혁(26)이 주인공이다.

박세혁도 갑작스럽게 포수 마스크를 쓴 건 마찬가지였다. 안방마님 양의지(29)가 지난 3일 왼쪽 발목 염좌로 2주 진단을 받고 1군 에트리에서 제외되면서 기회를 얻었다. 박세혁은 침착하게 고원준과 안규영을 리드했다. 상무에서 함께한 2년이 큰 도움이 됐다. 

고원준은 "상무에서 (박)세혁이 형과 배터리 경험이 많다. 상대 팀 분석 결과 빠른 공에 강한 타자가 많았는데, 오늘(3일) 슬라이더가 좋았는지 세혁이 형이 슬라이더를 많이 요구한 게 적중한 거 같다"고 말했다.

안규영 역시 박세혁과 배터리 짝을 이룬 덕을 봤다. 그는 "군대 가기 전에도 (박)세혁이랑 호흡을 맞췄다. 2011년에 선발 등판할 때 세혁이랑 나와서 잘 던진 적이 있다. 그때 생각이 많이 났다"고 되돌아봤다.

▲ 박세혁 ⓒ 두산 베어스
두 투수에게 공격적으로 공을 던질 것을 요구했다. 박세혁은 "빨리 붙어서 결과를 봐야 했다. 3일 동안 타자들을 보면서 장타 위험이 없다고 생각했다. SK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안 좋은 거 같았다"고 말했다.

안규영을 잘 모르는 SK 타자들이 덤빌 거라고 예상했다. 박세혁은 "(안규영에게) 편하게 하라고 했다. 상대가 자신 있게 치려고 할 거니까 초반에 공격적으로 나갔다. 타순이 한 바퀴 돌면 변화구 위주로 낮게 낮게 가자고 작전을 짰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예상은 적중했다. 

표면적으로는 갑작스러운 상황이었으나 당사자들의 마음은 편했다. 박세혁은 "상무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서 확실히 편했다. 두 선수 모두 잃을 게 없으니까 자신 있게 즐겁게 던진 거 같다"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세혁이 수비에서는 자기 몫을 충분히 했다"고 칭찬했다. 양의지는 오는 13일부터 1군에 등록할 수 있지만, 그때까지 부상을 모두 회복할지 알 수 없다. 박세혁은 기회를 얻은 동안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세혁은 "많이 쉬어서 괜찮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세혁이 지난 3경기 같은 경기력을 보여 준다면 두산은 안방마님이 돌아올 때까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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