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뽑았어야 했다? ‘한국야구는 우물 안 개구리’ 자처하는 꼴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WBC 대표팀의 연이은 참패에, 일각에서는 안우진(키움)을 뽑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결격사유가 해소되지 않은 선수에게 기대야 한다는 것은 곧 한국야구의 한계를 드러내는 단면이다. 이래서 한국야구가 우물 안 개구리다.
한국 WBC 대표팀은 9일 호주에 7-8로, 10일 일본에 4-13으로 지면서 8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아직 1라운드 탈락이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체코와 중국을 모두 꺾은 뒤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그 경우의 수마저 한국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 WBC 3개 대회 연속 2라운드 진출 실패가 유력해지자 비난, 비판,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하나가 ‘왜 안우진을 뽑지 않았나‘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였다고 하는 투수들을 대부분 끌어왔는데도 통하지 않았으니, ’국민감정‘에 반하더라도 안우진을 뽑아 성적을 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안우진을 발탁했어야 한다는 의견은 한국야구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야구인들의 감각이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이런 의견을 가진 이들이 없지는않겠지만, 대중의 공감을 사지는 못한다. 안우진도 전근대적인 학원 스포츠 문화의 영향을 받았을 뿐이라거나, 일부 피해자들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것처럼 변호할 만한 사유는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들로는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고집은 ‘야구로 보답하겠다’ 같이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인식이 지금 한국야구를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었다.
안우진 같은 투수가 없다는 것 역시 한국야구가 부끄러워 해야할 대목이다. 안우진이 특별한 투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한국이 경쟁상대로 여겼던 일본에는 안우진 같은, 그 이상의 투수가 여러명이다.
WBC 대표팀 투수들은 애리조나 캠프에서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고, 계획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대회에서 고전했다. 대회 준비에 애를 먹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핑계가 될 수는 없다. 지난해 정규시즌만 봐도 KBO리그 투수들의 구속은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안우진 외에도 특출난 사례가 없지는 않지만 상당수 선수들은 KBO리그 수준에서만 통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체코, 중국에도 이정도 구속을 가진 투수는 있다.
한국도 20대 초반 강속구 유망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프로에서 어떻게 발전할지는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떠오르다 만 많은 유망주들처럼 ‘투수는 구속보다 제구’라는 환상을 가진 지도자를 만나 강점을 잃고 도태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야구계는 안우진을 뽑았어야 한다며 한탄할 게 아니라, 왜 안우진만 독보적인 선수가 됐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참패의 책임을 이강철 감독에게만, 대표팀 선수들에게만 떠넘길 일이 아니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단언컨대 LG 시즌 최악의 패배…선두 경쟁 재도전? 어림도 없다, 김진성 부재가 드러낸 민낯 '7·8·9회 15실점'
2026-08-21
-
'충격의 8위 추락' 한화 정말 폰세-와이스의 팀이었나…작년 KS 진출했는데 왜 비극이 현실이 됐을까
2026-08-21
-
이의리는 KBO 역대 기록을 쓸 수 있을까… 지금처럼 던지면, 결코 멀리 있지 않다
2026-08-21
-
삼성 불펜 탈탈 털렸다! 0:1→4:1→4:6 재역전패…1위 탈환도 물거품됐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20
-
'끔찍한 7·8·9회 15실점' LG 불펜 제대로 불질렀다, 문보경-오지환 백투백 홈런에도 4-16 충격패로 4위…KT 김민혁 7회 싹쓸이 결승타
2026-08-20
-
‘선발 이로운’ 무럭무럭 크는 중… 이로운 호투+15안타 폭발 SSG 퓨처스팀, 울산에 연승
2026-08-20
추천 콘텐츠
-
"3개월째 실종" 英 금메달리스트 충격 반전…미성년자 성폭행으로 교도소 복역 중
2026-08-21
-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결…이 얼마나 위대한 일본인가, 59세에 멀티골 넣어도 ‘노욕’ 비판 조롱 “미우라 뛰는 후쿠시마 일왕배 2라운드 진출”
2026-08-21
-
'김하성이 MLB 역대 꼴찌라니' 타율도 장타율도 0.066→누구도 원하지 않을 역사 눈앞…'마지막 반등' 기회는 있다
2026-08-21
-
손흥민 있을 때 이렇게 돈 좀 쓰지…토트넘 미친 결정, “사비뉴 영입에 1628억 지출 확정” 더는 짠돌이 구단 아냐
2026-08-21
-
[SPO 현장]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메달' 수영 김우민, 역대 최고 성적 경신 조준..."충분히 좋은 성적 낼 것"
2026-08-21
-
대한체육회, 2018 평창기념재단으로부터 화장품 400세트 전달 받아…'아이치-나고야 AG 응원'
2026-08-20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