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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가 선수 하나 살리나… 간절해진 왕년의 스타, “기회를 주세요”

작성일: 2023.03.17 14: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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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에서 재기 가능성을 보여준 맷 하비 ⓒWBC
▲ WBC에서 재기 가능성을 보여준 맷 하비 ⓒWBC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탈리아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여정은 16일 일본과 8강전에서 3-9로 지면서 끝이 났다. 그러나 선수들의 야구 인생은 WBC 이후에도 계속된다. 맷 하비(34)의 야구 인생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한 하비는 이번 WBC를 사실상 자신의 ‘구직 쇼케이스’로 삼았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리고 꽤 경쟁력이 있었던 본선 A조에서 그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탈리아 투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7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며 아직 자신의 야구 인생이 계속되고 있음을 국제 무대에 보여줬다.

하비는 뉴욕이 자랑하는 최고의 스타 투수에서 온갖 오명을 다 뒤집어쓴 최악의 선수로 전락했다. 2013년 올스타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4위, 2015년 13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달렸지만 2016년 이후로는 1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92에 그쳤다. 근래에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지 못하고 계속 마이너리그 계약만 전전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타일러 스캑스의 약물 오남용 사망 사고와 관련해 재판을 받아 유죄가 인정됐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 와중에 메이저리그 등판은 한 번도 없이 마이너리그 무대를 전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그 마이너리그 계약 제안조차 못 받은 채 무적 신세다.

WBC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하비는 17일(한국시간)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다시 밟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비는 “누군가 나에게 기회를 주길 바라고 있다”고 초조한 심정을 드러내면서 “분명히 구속이 90마일 중반대까지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다. 구속이 돌아오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어떻게 투구하고 타자를 상대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나는 다른 스타일의 투구를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전성기 시절 강속구 투수였던 하비의 이번 WBC 구속은 90마일(145㎞) 수준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는 속도라고는 볼 수 없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기에 검증된 것도 없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좋은 성과를 보여 메이저리그에 돌아가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다.

당장 개막이 2주 남은 상황에서 하비가 어떤 좋은 조건을 제안받기는 어렵다. 다만 시즌을 앞두고 몇몇 팀들이 선발투수의 부상 소식에 머리가 아픈 상황이다. 일단 임시로 그 자리에 들어갈 대안들을 찾아볼 가능성이 있다. 하비가 그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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