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이탈리아를 꺾고 WBC 4강에 진출했다. 전세기로 마이애미에 도착해 20일 4강전을 준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AP
▲ 일본은 이탈리아를 꺾고 WBC 4강에 진출했다. 전세기로 마이애미에 도착해 20일 4강전을 준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이 WBC 3회 연속 1라운드에서 대회를 마감하며 '후폭풍'을 맞은 가운데, 일본 대표팀은 전세기로 마이애미에 도착해 여유롭게 4강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회를 즐기는 태도 역시 한국과 일본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일본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탈리아와 2라운드 8강전에서 9-3 대승을 거두고 4강에 안착했다. A조와 B조에서 4강에 합류한 팀은 전세기로 마이애미까지 이동한다. 일본 선수들은 17일 편안하게 마이애미까지 날아갔다. 

일본의 준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8시에 열린다. 첫 번째 일정은 훈련보다 휴식과 시차적응이었다. 

지난해 41홈런을 기록한 거포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경기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주전에서 밀려났다. 본선에서는 5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다. 그래도 WBC라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대로 즐기고 있다. 

야마카와는 18일 인스타그램에 마이애미에서 보낸 첫날 일상을 올렸다. 트레이닝복을 입고 새벽 5시 호텔 수영장에서 찍은 인증샷을 올리는가 하면, 마이애미의 유명 주얼리샵에 방문해 목걸이도 새로 장만했다. 동료들과 함께 카페에서 인증샷을 올리며 "최고의 분위기"라고 썼다. 콜라만 마시기 아쉬웠는지 바에 진열된 술병을 찍어 올리면서 "전부 마시고 싶다"고 적었다. 

이렇게 대회 기간을 보내는 방법부터 한국과 일본은 너무도 달랐다. 한국이 1라운드에서 대회를 마치고, 일본이 4강에 진출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은 개막 전부터 성적을 내야한다는 압박감을 받았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는 강백호가 단지 껌을 씹었다는 이유로 야구계 선배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야구선수가 야구 아닌 다른 일로 노출되는 것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끼쳤다. 심지어 선수단 단합을 위한 회식마저 눈치를 볼 정도였다. 반면 일본은 베테랑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후배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를 자연스럽게 공개하고, 팬과 언론도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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