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타이거즈
▲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그라운드에서의 호쾌한 활약과 장외 응원전으로 큰 화제를 모은 소크라테스 브리토(31‧KIA)지만, 어쩌면 시즌 초반의 부진이 보름이나 한 달만 더 길어졌어도 KBO리그에서 일찌감치 사라졌을지 모른다. 4월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다.

그런 위기를 겪은 선수이기에 더 믿음이 간다. 소크라테스는 5월부터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기 시작하더니 이후로는 KIA 타선의 핵심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시즌 중 얼굴에 공을 맞는 일이 없었다면 더 좋은 흐름을 이어 갈 수도 있었다. 그렇게 총액 110만 달러(약 14억4000만 원)에 재계약까지 골인했다.

올해 KIA는 마운드에서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바꿨다. 션 놀린, 토마스 파노니라는 비교적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 대신 더 강한 구위를 선보이는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영입했다. 고점도 높지만 변수도 있는 셈이다. 그래도 다행히 야수 쪽에서는 소크라테스와 재계약하며 한숨을 돌렸다. 검증된 타자다. 몸만 정상이면 계산이 서는 선수다.

소크라테스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적응’이라는 단어를 완전하게 벗어던지지 못한 채 정규시즌에 들어갔다. 12경기에서 타율은 0.250에 머물렀다. 출루율도 3할이 채 안 되는 0.289였다. 그런 불안감은 시즌 초반인 4월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적응이라는 단어가 필요없다. 그 덕인지 시범경기 페이스는 지난해와 견줘 괜찮다.

소크라테스는 첫 4경기에서 타율 0.333에 3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0.417에 이른다. 15일 키움과 경기에서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예열을 하더니, 18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2타수 2안타 1볼넷의 만점 활약을 펼치며 서서히 몸 상태가 100%를 향해 가고 있음을 알렸다.

김종국 KIA 감독은 소크라테스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보여준 활약도 있고, 더 안정된 상황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모든 게 다 여유가 있다. 김 감독은 “이제는 핑계거리가 없다”고 웃으면서 “작년에는 어떻게 보면 한국 투수에 적응하는 문제가 있었다면, 올해는 초반부터 어느 정도 자기의 실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걸었다.

KIA는 지난해 4월 성적이 좋지 않았다. 5월에 이를 만회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썼고, 이는 전체적인 시즌의 에너지 분배에 좋지 않은 영향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4월부터 달리겠다는 심산인데, 소크라테스는 그 계산에 반드시 힘을 보태야 할 선수다. 지난해 이맘때와 달리, 조짐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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