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포드 ⓒ곽혜미 기자
▲ 알포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역시 재계약을 맺은데 다 이유가 있다.

KT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순간은 5회말에 터진 KT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의 만루홈런이었다.

알포드는 2사 만루 찬스에서 이병헌의 132km 체인지업이 높게 제구된 것을 놓치지 않고 좌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는 115m. KT는 알포드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5-1로 역전에 성공했다.

알포드와 KT의 인연은 지난 해 5월에 시작됐다. 당시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가 새끼발가락 부상을 입으면서 대체 외국인타자 영입에 나선 KT는 알포드를 새 외국인타자로 낙점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80경기에 나온 알포드는 타율 .286, 출루율 .362, 장타율 .509와 더불어 14홈런 50타점을 기록하면서 KT 타선에 큰 힘을 보탰다.

KT는 결국 알포드와 재계약을 선택했다. 외국인선수 시장에 멜 로하스 주니어도 등장했지만 KT의 선택은 요지부동이었다. 로하스는 2020년 KT에서 타율 .349 47홈런 135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선수. 이후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지만 부진 끝에 방출됐고 보류권을 갖고 있는 KT의 선택에 관심이 쏠렸으나 KT는 알포드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알포드가 개막부터 함께한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알포드는 "지난 해에는 시즌 중반에 들어와 시차 적응 때문에 한 달 정도 고생했다"면서 "비시즌 동안 미국에서 몸을 만들고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준비했고 덕분에 한국에서 컨디션 빠르게 올라왔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선수로 들어올 때와 비교하면 효율적인 컨디션 관리가 가능했던 것이 사실.

여기에 알포드는 KBO 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을 '완벽 마스터'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타석에서 최대한 집중해서 공을 보고 내가 갖고 있는 타이밍을 잘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는 알포드는 "시범경기 동안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 내가 생각한 스트라이크와 심판의 콜이 맞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해 순조롭게 KBO 리그 적응을 마친 알포드가 스트라이크존까지 완벽하게 파악한다면 리그에서 더욱 무서운 타자가 되지 않을까. 알포드는 "장기적으로 일정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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