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웅적인 활약으로 일본의 WBC 우승을 이끈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AP통신
▲ 영웅적인 활약으로 일본의 WBC 우승을 이끈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너무나도 완벽하게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를 위한 무대였다. 대회 준비부터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은 오타니는 WBC에서도 투‧타 겸업의 진가를 선보이며 일본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도쿄돔에서 구름관중을 몰고 다닌 오타니는 일본의 첫 경기였던 중국전 선발을 시작으로 이탈리아와 8강전, 그리고 미국과 결승전 마지막 투수로 나서 팀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또한 팀이 치른 7경기에는 타자로 모두 나가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일본이 우승하는 순간 오타니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정해져 있었고, 투수와 지명타자로 올스타팀 명단까지 올랐다. 

수많은 환호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가운데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선수들도 오타니의 업적을 칭찬하기 바빴다. 전설적인 투수로 ‘외계인’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는 페드로 마르티네스(52) 또한 마찬가지였다. 너무 칭찬을 많이 해 정작 오타니가 멋쩍어하는 웃지 못할 장면도 있었다.

이번 대회에 메이저리그 네트워크 패널로 참가한 마르티네스는 미국과 결승전이 끝난 이후 오타니를 인터뷰했다. 우승 소감과 대회에서의 인상적인 장면을 이야기하다, 마르티네스는 인터뷰 말미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듯 오타니 앞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이어 나갔다. 

마르티네스는 오타니의 위대한 업적을 설명하면서 “오타니는 모든 팬들, 모든 선수들, 그리고 모든 야구 전체의 염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야구를 위해 당신이 해온 것과 당신을 대표하는 단련에 감사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감사하고 싶다”고 칭찬을 시작했다.

이어 마르티네스는 “우리는 당신이 하는 모든 것이 정말 감사하고, 정말 자랑스럽다. 당신은 특별한 사람이며,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오타니도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부터 영어 공부를 꾸준하게 했고, 미국 생활을 꽤 오래함에 따라 통역이 없어도 어느 정도의 영어는 알아들을 수 있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219승에 명예의 전당까지 입성한 대투수가 자신이 생각하지도 못한 칭찬을 쏟아내자 오타니의 표정도 묘해졌다. 웃지도, 말을 자르지도 못한 오타니는 고개를 잠시 숙이면서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오타니는 이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이번 WBC에서의 영웅적인 활약은 그런 이미지를 덧칠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한 오타니는 우승이라는 좋은 기분과 함께 이제 2023년 시즌을 조준한다. 이 기세를 이어 간다면 북미 스포츠 역사상 첫 5억 달러 계약도 꿈은 아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