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말 그대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를 위한 대회였다.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시즌 전 열리는 WBC 출전에 난색을 보이는 것과 달리, 오타니는 일찌감치 대회 출전을 염두에 두고 비시즌을 보냈다. 투‧타 겸업을 하는 만큼 남들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했으나 소속팀인 LA 에인절스의 염려도 꺾었다. 에인절스도 워낙 강렬한 선수의 의지에 차출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오타니는 프리미어12에는 출전한 적이 있으나 WBC에는 출전한 적이 없었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WBC를 목표로 하고 미리 움직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오타니의 진심은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과 최고의 이슈로 이어졌다.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쫓는 카메라들이 진을 쳤고, 팬들도 오타니의 활약 자체에 큰 관심을 가졌다. 개최국인 미국 선수들 이상의 인기였다.
활약도 좋았다. 본선 1라운드 B조 MVP였다. 쳤다 하면 장타였고, 상당수는 일본 타선의 혈을 뚫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대회 7경기에서 타율 0.435,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45의 맹활약을 펼쳤다. 1라운드 중국전, 8강 이탈리아전에는 선발로도 나서 힘을 냈다.
22일(한국시간) 미국과 결승전에서는 예상대로 모든 이들이 바라는 또 하나의 그림을 만들었다. 이날 선발 3번 지명타자로 나간 오타니는 타석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자기 몫을 한 뒤, 3-2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1점차 살얼음 승부에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다 받을 수 있는 상황. 오타니로 시작한 대회가, 오타니로 마무리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특히나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팀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웃과 맞대결까지 펼쳤다는 점에서 대회 관계자들이 그리는 최고의 시나리오까지 만들었다.
위기를 극복한 것, 마지막 타자가 트라웃이라는 점까지 완벽했다. 오타니는 9회 선두 맥닐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베츠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9회 2사에서 마지막 타자는 트라웃. 모두가 꿈꿨던 그 대결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둘러싼 채 시작됐고 오타니는 100마일짜리 패스트볼로 트라웃을 세 차례나 헛스윙 처리하는 등 끝내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하이라이트 필름의 마지막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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