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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이 아니라 리더였네…'미국인 일본대표' 눗바, 팬들에게 감동 안겼다

작성일: 2023.03.23 15:18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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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 눗바 ⓒ 연합뉴스
▲ 라스 눗바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는 일본 WBC 대표팀의 붙박이 1번타자였다. 폐쇄적이라는 인식이 강한 일본 야구에서 이방인에게, 그것도 아직은 메이저리그에서 유망주일 뿐인 선수에게 중책을 맡긴 것부터 파격적이었다. 눗바는 출루율 0.424를 기록하며 실력으로 답했다. 

22일(한국시간) 일본은 미국을 3-2로 꺾고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역대 3번째 WBC 정상에 올랐다. 눗바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회 역전하는 타점으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대회 타율은 0.269, 출루율은 0.424였다.  

결승전이 끝난 뒤에는 대표팀 모두와 한 명씩 끌어안으며 지난 3주를 가슴에 담았다. 일본 야구 팬들도 눗바의 열정에 많은 감동을 받은 모양이다. SNS에는 "눗바의 플레이, 혼을 다한 플레이를 잊지 않을 것이다", "눗바 없이는 우승할 수 없었다", "3년 뒤 다시 만나자" 같은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눗바는 일본 대표팀 합류가 결정된 지난 1월 "나는 '제로 툴 플레이어'다. 다만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 일본 대표팀에서 나를 동료로 받아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또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WBC 참가를 넘어 동료들과의 화합을 기대했다. 

모두의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 가능성은 보였지만 타율 0.228, 출루율 0.340으로 잠재력을 터트린 수준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일본 야구인 사이에서는 눗바의 선발에 반감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두산 인스트럭터로 참여했던 다카하시 히사노리는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보여주기식 선발'이라며 폄하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그리고 조별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눗바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다. 첫 만남부터 제대로 준비했다. 눗바의 미들네임인 '다쓰지(Tatsuji)'에서 딴 '탓짱'이라는 닉네임을 만들고 환영하는 의미의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었다. 

경기 전에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선수들 앞에서 의욕을 끌어올리는, 그가 대표팀 합류 전 기대했던 역할을 맡았다. 그것도 지난 10일 한일전, 16일 8강전 같이 중요한 경기에서 선수단 대표가 됐다. 짧은 연설의 마무리는 늘 "열심히 합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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