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구창모 ⓒ 연합뉴스
▲ NC 구창모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윤욱재 기자] "간단하게 대화만 했습니다"

강인권 NC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에이스' 구창모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구창모에게 WBC는 그리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다. 구창모는 지난 해 각종 부상을 딛고 돌아와 19경기에서 111⅔이닝을 던지며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하면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구창모의 건재함을 확인한 NC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7년 최대 132억원에 비FA 연장계약을 맺었고 마침 구창모가 WBC 대표팀에도 승선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류현진~김광현~양현종을 이을 차세대 좌완 에이스 1순위로 꼽히는 구창모였기에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미국 애리조나에서 실시한 대표팀 전지훈련부터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으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이강철 감독이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는 시점에도 "아직 구창모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가면 올라오지 않겠나.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을 정도.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구창모는 일본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4-11로 뒤지던 7회말 구원투수로 나섰으나 선두타자 나카노 다쿠무에 좌전 안타를 맞았고 1사 후에는 라스 눗바에게 우전 안타까지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콜드게임 망신만은 피해야 했던 한국은 곧바로 이의리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구창모가 내보낸 주자 2명은 모두 득점했고 그렇게 구창모의 자책점으로 반영됐다. 일본에 4-13으로 대패한 한국은 결국 1라운드에서 탈락했고 WBC 2경기에 등판한 구창모의 성적은 평균자책점 13.50이 전부였다.

지금은 NC에 복귀한 구창모는 20일 키움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3⅓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WBC의 여파가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현재 컨디션은 전혀 이상이 없다. 다만 투구수 빌드업이 더딘 상태라 시범경기를 통해서 투구수를 늘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창모가 WBC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도 "간단하게 대화만 했다"는 강인권 감독은 "지켜보는 모두가 마음이 아팠으니까 본인은 더 힘들었을 것이다. 빨리 잊었으면 좋겠다"라면서 "KBO 리그에서도 할 일이 있는 선수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구창모가 WBC 악몽을 훌훌 털어버리기를 바랐다.

한편 구창모와 함께 NC 소속으로 WBC에 참가한 마무리투수 이용찬도 곧 실전 등판에 나선다. 강인권 감독은 "이용찬에게는 우선 휴식기를 줬고 홈 마운드 적응도 필요할 것 같아서 24일 시범경기에 투구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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