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 이강인 ⓒ곽혜미 기자
▲ 김진수 이강인 ⓒ곽혜미 기자
▲ 하메스 로드리게스 라다멜 팔카오 ⓒ곽혜미 기자
▲ 하메스 로드리게스 라다멜 팔카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이성필 기자] 모든 시선은 공격을 어떻게 만드냐에 있지만, 사실은 수비를 얼마나 잘 해내느냐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원하는 공격 축구의 완성이다.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2023년 첫 A매치를 치른다. 콜롬비아는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해 전력이 다소 떨어져 보인다는 평가가 있다.

그래도 면면을 살피면 탄탄한 편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나폴리)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와 16강에서 만났던 공격수 하파엘 보레(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해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팀 동료인 하메스 로드리게스(올림피아코스), 경고 수집가라는 별명의 터프가이 헤페르손 레르마(AFC본머스), 마테우스 우리베(FC포르투), 다빈손 산체스(토트넘 홋스퍼) 등 공격-미드필드-수비마다 수준급 자원들이 배치됐다. 전성기 시절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다음으로 좋은 공격수라 평가 받았던 라다멜 팔카오(라요 바예카노)도 있다. 

콜롬비아와는 늘 접전이었다. 역대 전적은 4승2무1패다. 2010년대 치렀던 경기는 늘 치열했고 두 번 모두 2-1 승리로 끝났다. 특히 콜롬비아는 남미 특유의 흥분과 도발을 경기 중 자주 보여줬다. 

그렇지만, 차분하게 경기를 이어간 대표팀의 승리를 이끈 것은 손흥민의 골이었다. 2017년 11월, 2019년 3월 모두 손흥민이 골을 터뜨리며 승리했다. 클린스만 체제의 첫 경기라는 점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연속성을 보일 것인지에 기대감이 섞여 있다. 

다만, 월드컵에서 이어왔던 것 중에도 버릴 것이 있다. 측면 수비 완성도다. 이번 대표팀에는 홍철(대구FC), 윤종규(FC서울)가 부상으로 이탈해 이기제(수원 삼성)가 대신 들어와 김진수(전북 현대)와 경쟁한다. 이기제도 왼발 킥력은 수준급인 자원이다. 홍철-김진수 체제가 견고해 매번 발탁에서 밀렸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오른쪽은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김문환(전북 현대)과 김태환(울산 현대)이 다시 경쟁을 시작한다. 브라질을 상대로도 기죽지 않았던 김문환이 김태환의 도전을 눌러야 하는 형국이다. 

월드컵에서 한국 실점은 대부분 측면에서 시작됐다. 가나, 포르투갈, 브라질전 실점 모두 측면이 구멍이었다. 특히 왼쪽 측면은 자주 뚫렸다. 물론 작용과 반작용이라고 김진수가 공격 가담에 능해 조규성(전북 현대)의 골에 칼날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하는 효과도 있었지만, 수비 시에는 다소 지친 모습이었다. 

최근 전북의 경기에서도 측면은 위험한 장면 제공의 중요 진행 통로로 활용됐다. 홈 경기고 승리를 위해 공격적으로 경기를 끌어갈 것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개인과 협력 수비가 얼마나 제대로 이뤄지느냐는 점진적 변화가 중요한 클린스만호에 숙제를 안길 수 있다. 김진수-김문환 콤비가 나선다면 앞선 미드필더 내지는 측면 공격수와 확실한 호흡을 보일 필요가 있다.

물론 클린스만 감독이 "1-0 승리보다는 4-3 승리가 더 좋다"라며 수비보다 공격에 초점을 맞췄기에 실점하더라도 면죄부를 받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좋은 수비로 실점 최소화는 필요한 조건 중 하나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울산 현대)이 "4-3 승리보다는 4-0 승리를 만들고 싶다"라는 의지를 수비력으로 보여야 하는 이유다. 

특히 2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든 지도자가 각자의 철학과 접근 방법이 있을 것이다"라며 "제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팬 분들에게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며 공격 축구에 대한 열망을 멈추지 않았다. 그만큼 수비, 측면 수비진에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시간이다. 

좌우 측면은 벤투호 시절 빌드업의 중요 통로였다. 클린스만호에서는 더 자주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출발 앞에서 얼마나 집중해 콜롬비아의 열띤 공격을 막느냐가 새해 첫 A매치를 바라보는 중요한 관전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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