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대표팀 내야수 겐다 소스케. 새끼손가락에 테이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AFP
▲ 일본 대표팀 내야수 겐다 소스케. 새끼손가락에 테이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차지한 일본 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대회 뒷이야기를 전했다.

일본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 미국과 결승전에서 3-2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은 2006년, 2009년 대회 이후 14년 만에 WBC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 일본은 많은 감동 스토리를 낳았다. WBC 역대 명장면 1위로 뽑힌 오타니 쇼헤이와 마이크 트라웃(미국)의 9회말 2사 후 맞대결도 많은 화제를 낳았고, 후추 그라인더 세리머니를 퍼뜨린 첫 외국인 대표팀 선수 라스 눗바도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구리야마 감독을 울린 선수는 또 있다. 주전 유격수 겐다 소스케는 10일 한국전에서 주루 플레이 중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이후 조별리그 2경기에 결장했다. 그런데 겐다는 8강전, 준결승전, 결승전까지 모두 풀타임 출장하며 놀라운 수비력을 보여줬다.

구리야마 감독은 23일 WBC 중계사 TV 아사히 뉴스프로그램에 출연해 우승 이야기를 나누던 중 겐다의 부상 이후 나눈 대화를 전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겐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 누군가 나에게 '그의 손가락이 골절됐다'는 이야기를 했다. 겐다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데 그가 벌써 뛰어나갔다"고 말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다음날 겐다를 불러서 교체를 말하려고 했는데 겐다가 '아니요 감독님. 저는 이 WBC에 모든 걸 걸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나도 '이번 대회를 겐다에 걸겠다'고 생각했다. 나말고도 모든 선수들이 그럴 것 같다"며 당시 심경을 밝혀 출연한 패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겐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타격이 부족하다는 냉혹한 평가를 받으면서 일본 대표팀을 둘러싼 걱정거리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대표팀에서 '부상 투혼'을 보여주며 대표팀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