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준원 ⓒ롯데 자이언츠
▲ 서준원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창원, 윤욱재 기자] 롯데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비극. 사령탑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단호했다. "구단의 결정에 100% 동의한다"는 것이 감독의 말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23일) 롯데로부터 방출된 투수 서준원(23)에 대해 언급했다.

롯데는 전날 "서준원을 퇴단 조치하기로 했다"라고 공식발표했다. 서준원은 지난 해 8월 온라인에서 알게 된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 사진을 촬영해 전송하도록 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서준원이 이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인지한 롯데는 징계위원회를 개최한 뒤 서준원의 퇴단을 결정했다.

서준원은 2019년 1차지명으로 롯데의 품에 안긴 선수다. 경남고 시절에도 150km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프로 5년차를 맞은 현재, 아직까지 1군 무대에서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지만 잠재력 만큼은 누구보다 무궁무진하다는 평가였다. 마침 서준원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로 파견되면서 기량을 갈고 닦을 수 있었고 괌과 일본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모두 산산조각이 났다. 이날 서튼 감독은 "구단의 결정에 100% 동의한다. 그리고 팀을 대표하는 감독으로서, 코치와 선수를 대표하는 감독으로서 KBO 리그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또 KBO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팀의 수장으로서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선수들이 야구장 바깥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서튼 감독은 선수들에게 남긴 메시지로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같이 한 팀으로 뭉쳐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장 안이든 밖이든 장애물은 많이 있다. 그런 장애물을 한 팀으로서, 가족으로서 이겨내는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서튼 감독은 "개인적으로 실망이 컸다"고 아쉬워 하면서 서준원의 공백을 메울 방법에 대해서는 "단장님, 그리고 배영수 투수코치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우리 팀에 많은 선수들이 있고 많은 옵션이 있다. 우선 내부에서 경쟁을 계속 이어가야 할 것이고 앞으로 남은 5경기 동안 선수들이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할지 지켜볼 것이다. 경쟁이 있다는 것은 기회가 있다는 뜻이고 선수들이 스텝업을 할 단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준원의 이탈이 개막 엔트리를 정하는데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 "개막을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이라 개막 엔트리에 큰 그림은 다 짜놓은 상태다. 사실 어제 있었던 일 때문에 한 두 자리는 다시 경쟁을 해야 한다. 그래도 나머지 큰 그림은 다 짜여져 있다"라는 것이 서튼 감독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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