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 ⓒ 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 이영하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공덕동,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이영하(26)의 학교폭력 혐의 관련 알리바이를 깰 증거가 오는 5월로 예정된 마지막 공판에서는 나올지 주목된다.

이영하는 24일 서울시 공덕동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진행한 학교폭력 관련 5차 공판에 참석했다. 이영하는 선린인터넷고 시절 1년 후배 A씨를 특수 폭행, 강요, 공갈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 된 상태다. 이영하는 지난 9월 21일 1차 공판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4차 공판까지 피해자 A씨를 포함해 검찰 측 증인 4명이 법정에 출석해 증언을 이어 갔다. 

5차 공판에는 피고인 이영하의 선린인터넷고 1년 후배이자 피해자 A씨의 동기인 B씨가 참석했다. B씨의 증언은 앞서 참석한 다른 증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영하가 A씨를 '젖꼭지'라고 부른 사실은 확실히 기억한다고 했고, 후배들을 얼차려 시킨 기억도 난다고 했다. 

구체적인 사실과 관련해서는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을 반복했다. 피해자 A씨가 자취방에서 심부름과 빨래 등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직접 본 적은 없고 들은 기억만 있다"고 했고, 2015년 2월 대만 전지훈련 당시 라면 갈취 및 얼차려와 관련해서는 "나는 야수라, 투수와 야수조가 나뉘어 있어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나는 (라면을 뺏긴 적이) 없지만, (선배들이 라면을) 가져간 적은 있다" 정도로 설명했다.  

이영하는 A씨가 피해를 주장하는 기간에 같은 장소에 없었다는 증거로 알리바이를 입증하며 맞서고 있다. A씨는 2015년 8월 19일에는 이영하가 동급생인 김대현(26, LG 트윈스)과 함께 A씨의 손가락을 강제로 전기파리채에 넣게 했고, 그해 8월부터 10월 사이에는 자취방에서 청소와 빨래를 시키는 등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했다. 

이영하는 이와 관련해 청소년대표로 선발돼 2015년 8월 17일부터 25일 전북 군산에서 합숙 훈련을 했고, 26일 일본 오사카로 출국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는 증거를 제출한 상태다. 자취방 건과 관련해서는 이영하의 아버지가 이영하와 함께 자취한 동급생의 어머니에게 2015년 6월까지만 월세를 분납한 증거 자료를 제출했다. 이영하는 7월부터는 자취방에 거주하지 않고 본가에서 통학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 측에 이영하의 위 알리바이를 반박할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이영하가 범행 장소(부산)에 없었고, (해당 기간) 자취방에 없었다는 주장과 관련해 검찰 측 의견이 더 없으면 현 상태로 종결하겠다"고 했다. 검찰 측이 마지막 공판까지 위 내용과 관련해 반박하지 않으면 이영하 측 알리바이를 신뢰할 가능성이 크다. 

대만 전지훈련 라면 갈취 건과 관련해서는 지난 3일 3차 공판에 참석한 증인 C씨의 증언이 중요했다. C씨는 대만 전지훈련 당시 A씨의 룸메이트였다. C씨는 라면 갈취 관련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고, "부족할 경우 선배들이 가지고 갔다가 사주거나 이후 돌려주고 했던 것 같다"고 밝히면서 A씨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진 못했다.   

6차 공판은 오는 5월 3일로 잡혔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가능한 종결할 것"이라며 사실상 마지막 공판이 될 것으로 예고했다. 6차 공판에는 이영하 측 증인 1명이 마지막으로 법정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두산은 현재 이영하를 미계약 보류 선수로 분류해 둔 상태다. 이영하가 법정 다툼을 모두 마치면 그때 선수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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