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네이트 피어슨 ⓒ토론토 구단 SNS
▲ 여전히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네이트 피어슨 ⓒ토론토 구단 SNS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완 투수 네이트 피어슨(27)이 시범경기 강한 구위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피어슨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8회말 2사 2루에서 등판해 에르난 페레스를 파울팁 삼진 처리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피어슨은 볼넷 1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2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9회에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이날 성적은 1이닝 4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피어슨은 최고 시속 101마일(162km)의 공을 뿌리며 전성기가 되돌아온 듯한 구위를 보여줬다. 이번 시범경기 피어슨의 성적은 6경기 1세이브 8⅓이닝 8피안타 13탈삼진 5사사구 3실점 평균자책점 3.24다.

경기 후 토론토 구단은 공식 SNS에 피어슨이 101마일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영상을 공유하며 "4탈삼진, 그리고 101마일"이라는 글로 피어슨의 호투를 집중 조명했다.

지역 매체 '토론토 선' 롭 롱리 기자는 "사사구가 있었지만 네이트 피어슨은 100마일이 넘는 공을 수 차례 던지며 1⅓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빼앗아 토론토의 3-0 승리를 지키는 세이브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모습이 원래 토론토가 피어슨에게 기대한 모습이었다. 101마일이 넘는 공을 쌩쌩하게 뿌리는 피어슨은 2017년 토론토에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지명될 때부터 '우완 에이스'가 될 재목으로 불렸다.

그러나 피어슨은 고질적인 제구 난조와 부상이 겹치며 2020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총 17경기 등판에 그쳤다. 33이닝 동안 36탈삼진 25볼넷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6월 단핵구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며 아예 메이저리그 등판이 없었다. 

피어슨이 고전하는 사이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 알렉 마노아,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기쿠치 유세이 등이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한다. 7월에는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친 류현진도 가세한다.

한때 류현진을 따라다니며 '류현진 바라기'로 불리기도 했던 피어슨이 이제는 만년 기대주 꼬리표를 떼고 강속구 투수의 위엄을 보일 수 있을까. 이번 시범경기는 일단 긍정적인 신호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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