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성 황인범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이재성 황인범 손흥민 ⓒ곽혜미 기자
▲ 황인범 ⓒ곽혜미 기자
▲ 황인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이성필 기자] "견제받으니 다른 선수들에게도 공간이 나오는 것 같아요."

앞선에 자신의 패스를 받아주면 슈팅으로 마무리해주는 공격수가 있는 것은 큰 힘이다.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그랬다. 이전까지 측면 공격수로 뛰었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처진 공격수 역할을 받아 중앙으로 이동하자 직선적인 패스를 더 힘있게 넣을 수 있게 됐다.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콜롬비아전에서 2-2로 비겼다. 손흥민이 프리킥 골 포함 멀티골을 완성하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새 출발을 알렸다. 

황인범은 "(클린스만 감독이) 미드필더에게 가장 강조하셨던 것이 공격적인 터치, 공격적인 전개였다. 그런 점들을 생각하고 준비를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공격 지역에 가면 우물쭈물하지 않고 과감하게 마무리를 짓고 내려오는 것을 굉장히 선호하더라. 훈련 때부터 그래서 공격수들도 그런 점을 많이 인식하고 나섰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일단 볼을 확보하면 과감하게 전방을 향해 패스하라는 것이 클린스만 감독의 주문이다. 그는 "두 명으로 구성된 중앙 미드필더 위치에 서는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무조건이라는 생각보다는 축구하다 보면 공격적인 상황으로 이어 나가기가 매우 힘든 상항에서도 공격적인 터치를 해달라고 한다.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기술 고문)도 그렇게 말하더라"라며 계획된 전개임을 강조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더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황인범은 '센트럴 손'으로 변신한 손흥민의 중앙 이동이 공격 지향에 분명 영향을 준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손)흥민이 형도 저에게 경기 전 말을 하기를 '자신이 움직이면 수비가 무조건 따라 나온다고 했다. 뒷공간으로 뛰면 같이 들어가니 그 공간을 잘 이용하자'고 하더라. (볼을) 본인에게 주지 않더라도 다른 선수들을 잘 이용하면 우리가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거라더라"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자주 파울을 유도하며 거친 견제를 견뎠다. 황인범은 "집중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선수다. 그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공간을 좀 얻었었던 부분들도 있는 것 같다. 흥민이 형뿐만이 아니라 저희 팀에는 너무 좋은 든든한 공격수가 많다. 그들을 어떻게 하면 잘 살려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해야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중앙 이동을 한 손흥민이지만,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게 뛰게 하겠다는 것이 클린스만의 전략이다. 황인범의 전진 패스가 더 효과적일 수 있는 이유가 생긴 셈이다. 그는 "선수들이 (손)흥민이 형이 움직였을 때 나는 공간들을 다른 선수들도 잘 채워주고 움직여야 한다. 패턴을 많이 가다듬고 한다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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