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빈손 산체스 손흥민 ⓒ곽혜미 기자
▲ 다빈손 산체스 손흥민 ⓒ곽혜미 기자
▲ 하메스 로드리게스 황인범 ⓒ곽혜미 기자
▲ 하메스 로드리게스 황인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이성필 기자] 경기 중에는 서로를 집중 견제하지만, 볼의 흐름이 멈추면 친근함으로 대하는 절친들이다.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콜롬비아전을 치러 2-2로 비겼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멀티골이 터졌다. 

이날 경기는 여러모로 흥미로웠다.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축하 무대이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콜롬비아 역시 자존심 회복을 위한 새 출발의 장이었다. 

무엇보다 양팀에는 소속팀이 겹치는 경우가 있었다. 손흥민과 콜롬비아 중앙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가 대표적이었다. 최근 산체스는 토트넘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체스는 선발 명단에 들지 못했고 결국 끝까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흥미로웠던 장면은 전반이 끝난 뒤였다. 선수대기실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산체스를 본 손흥민이 다가가 자연스럽게 안아줬다. 마치 뛰지 못하는 동료를 위로하는 모습이었다. 

반대로 산체스는 손흥민의 프리킥 골을 벤치에서 물끄러미 보다가 놀란 모습이었다. 둘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로 반가워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손흥민의 따스한 마음을 산체스가 받는 느낌이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황인범과 하메스 로드리게스(이상 올림피아코스)가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황인범은 공격을 연계하는 선 굵은 패스와 방향 전환으로 관중의 박수를 끌어냈다.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출신의 하메스 역시 이름값으로 탄성을 유도했다. 

절정은 전반 27분이었다. 조규성(전북 현대)을 유리베(FC포르투)가 뒤에서 다리를 가격해 넘어뜨렸다. 이 과정을 본 황인범이 흥분해 유리베에게 따지면서 몸싸움을 벌였고 뒤에 있던 하메스가 잡아 막았다.  

황인범은 경기 중 부상이나 선수 교체로 경기가 중단되면 하메스와 생수를 나눠 마셨다. 하메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골을 넣으며 무승부에 일조했다. 장군 멍군이라는 표현이 딱 맞았다. 

장거리 이동으로 서로 피곤했지만, 우정은 있었다. 황인범은 "(하메스에게) 정말 수고했다고 했었다. 한국까지 오는데 너무 힘들었다더라. 저도 매번 하는 거라서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일본 가서도 다치지 말고 잘하고 팀으로 돌아가서 우승 경쟁을 하자고 말했다"라며 "하메스도 당연하다더라. 상대 팀으로 오랜만에 경기했고 색다르더라. 뜻깊더라"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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