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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에이스와 마무리의 스피드업 과제… 시즌 시작하면 기우로 끝날까

작성일: 2023.03.26 06: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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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광주 NC전에서 포심 평균 140km를 기록한 양현종 ⓒKIA타이거즈
▲ 25일 광주 NC전에서 포심 평균 140km를 기록한 양현종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시범경기는 선수나 팀이나 여러 가지를 실험하고 점검하는 무대다. 특히 자신의 자리가 확실한 선수라면 조금 더 안정된 상황에서 정규시즌에 대비한 여러 점검을 하기 마련이다. 

시범경기 막판부터는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개막에 맞춰 대비를 한다. 투수들의 경우는 구속이 한창 좋을 때에 서서히 근접해가고 있어야 할 시기다. 그런 측면에서 KIA 마운드 두 핵심의 구속 추이가 흥미롭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35)과 마무리 정해영(22)의 과제는 이제 스피드업이라고 할 만하다.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경기에 등판한 두 선수를 보는 하나의 관점도 구속이었다.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159승을 거둔, 살아 있는 레전드다. 정해영은 지난 2년간 66세이브를 거둔 수호신이다. 이미 많은 것을 보여줬고 또 증명했다.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특별히 걱정할 것이 없었다. 관전 포인트는 몸 상태를 대변할 수 있는 구속이었는데 아직은 좋을 때에 다소 못 미치는 숫자가 찍혔다.

최소 70구 투구가 예정되어 있었던 양현종은 이날 4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80구 중 50%를 조금 넘는 42개의 공이 포심패스트볼이었다. 구사 비율은 작년과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이날 구속은 시속 134~144㎞ 정도로 평균은 140㎞였다. 지난해 평균보다 2.5㎞ 정도가 떨어졌다.

시범경기에서 좀처럼 구속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정해영은 9회 등판해 전체 투구를 모두 포심으로 채웠다. 하지만 최고 구속은 142㎞였고, 평균은 140㎞가 채 안 됐다. 정해영의 지난해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5㎞ 수준이었다. 이제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거리가 꽤 멀다.

양현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라는 변수가 있었다. 평소보다 몸을 일찍 만들었는데, WBC에서 많이 던지지 못했다. 오히려 몸이 식었다가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100% 컨디션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정해영은 컨디션이 다소 늦게 올라오는 축에 속하는 투수다. 지난해에도 시범경기 구속이 뚝 떨어졌지만, 정규시즌에는 성공적으로 페이스업을 했다.

물론 구속이 전부는 아니다. 양현종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구속에도 하이패스트볼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헛스윙을 만들어냈다. 이날 6개의 삼진을 잡았다. 공 끝에는 분명 힘은 있어 보였다. 정해영은 떨어진 구속에도 불구하고 이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것을 비롯, 올해 시범경기 네 번의 등판에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경기 집중력이 높아지는 정규시즌에는 알게 모르게 구속이 더 늘어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기교보다는 힘으로 상대를 찍어 눌러야 하는 상황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최고 라인업이 나올 정규시즌은 더 그렇다. 매 등판마다 컨디션이 좋기는 불가능한 게 장기 레이스다. 물리적인 정상 구속을 찾지 못하면 경기력의 기복이 커질 수밖에 없다. 양현종의 시범경기 등판은 끝났고, 정해영의 남은 등판 기회도 많지는 않다. 팬들은 기우로 끝나길 바라고 있고, 그래야 두 선수의 시즌도 힘차게 출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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