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 연속 본헤드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긴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타이거즈
▲ 이틀 연속 본헤드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긴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2년차를 맞이하는 소크라테스 브리토(31‧KIA)는 시즌 초반 KIA의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로 뽑힌다. 함께 중심타선을 이루는 나성범과 최형우의 몸 상태 때문이다. 종아리와 허벅지 쪽의 부상으로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그래서 중심타선에서 소크라테스의 비중이 커졌다.

KBO리그 적응에 사활을 걸고 있었던 지난해 이맘때보다는 분명히 낫다. 지난해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0.250을 기록했던 소크라테스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26일까지 10경기에서 타율 0.345로 순항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892로 수준급이다. 모든 면에서 지난해보다 낫다.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데 25일과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시범경기에서는 연이틀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25일에는 많은 이들의 눈을 의심하게 한 주루사가 나왔다. 26일에는 견제사로 아웃됐다. 타격 성적도 성적이었지만 굳이 주지 않아도 될 아웃카운트를 헌납하며 코칭스태프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25일에는 0-3으로 뒤진 5회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소크라테스는 상대 선발 에릭 페디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이날 KIA의 퍼펙트 수모를 깨는 중요한 안타였다. 그런데 그 다음 상황에서 황당한 플레이가 나왔다.

변우혁의 타구가 외야 우측으로 떴다. 다만 궤적상 안타를 확신할 수 있는 타구는 아니었다. 오히려 수비수가 잡는다는 보수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타구였다. 소크라테스는 1루와 2루 사이에서 일단 이 타구의 행방을 확인하고 그 다음 플레이를 이어 가야 했다. 그런데 무슨 확신이었는지 소크라테스는 속도를 붙이더니 힘차게 2루를 돌아 3루까지 뛰기 시작했다. 3루 주루 코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크라테스는 멈추지 않았다.

공은 비교적 무난한 우익수 뜬공이 됐다. 소크라테스는 3루에 거의 다 가서도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오히려 파울이 된 줄 알고 천천히 1루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미 NC의 중계 플레이는 다 끝나 소크라테스는 아웃이 된 상황. 1루에 거의 다 와 NC 선수들과 심판들의 설명을 듣고서야 홈 더그아웃으로 터벅터벅 발걸음을 돌렸다. 자신이 선두타자였기에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것도 아니고, 이해하기 어려운 플레이었다.

26일에는 0-1로 뒤진 4회 2사 1루에서 견제사로 이닝이 마감됐다. 물론 소크라테스는 언제든지 뛸 수 있는 타자다. 리드폭이 좁은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상대 마운드에 서 있는 선수가 견제가 좋은 좌완 구창모였는데, 그냥 서서 들어가다 1루에서 아웃됐다. 팀의 핵심이라는 선수, 팬들은 물론 동료들에게도 많은 기대를 받는 선수가 할 플레이가 아니었다. 

뛸 수 있는 1루 주자라면 리드폭이 상대적으로 넓은 것은 당연하고, 그렇다면 상대의 견제가 올 때는 머리부터 먼저 귀루하는 게 정석이다. 그게 가장 태그에서의 면적을 줄이는 안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수없이 교육받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순간적으로 구창모의 견제를 놓친 듯 보였고, 결국 허벅지 부위에 태그가 되며 아웃됐다. 

경기를 중계한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벌금을 많이 내야 할 것 같다. 어제도 본헤드 플레이가 있었는데”는 말로 소크라테스의 안일한 플레이를 지적했다. 팀 내규에 안타를 못 쳐서, 안타를 맞아서 벌금을 내는 경우는 없다. 반대로 하지 말아야 할 플레이를 했을 때는 엄하게 책임을 묻는 경우가 많다. 소크라테스가 실제 벌금을 낼지 안 낼지를 떠나 정규시즌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는 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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