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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넘었는데 아직도 잠실이 좁다니… 건재한 짐승, 나이는 잊어도 된다

작성일: 2023.03.27 17: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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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를 믿을 수 없는 수비력을 유지하고 있는 김강민 ⓒSSG랜더스
▲ 나이를 믿을 수 없는 수비력을 유지하고 있는 김강민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올해 9월 열릴 예정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유력한 차출 후보가 있다. 팀의 주전 중견수이자 이제는 리그에서도 손꼽힐 만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외야수 최지훈(26)이다.

선수로서는 많은 것이 걸린 대회지만 최지훈의 차출 공백을 생각해야 하는 SSG로서는 머리가 아픈 일이다. 공‧수‧주 모두에서 대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만약’ 최지훈이 차출될 경우, 팀 내에 최지훈의 몫을 그대로 대신할 외야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대신 수비가 좋은 선수들을 위주로 투입하며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캠프 및 시범경기 내내 꾸준히 실험을 거친 선수가 고졸 신인 외야수 김정민(19)이다. 지금은 2군에 내려갔지만 수비력 하나는 눈도장을 받고 내려갔다. 외야 전 포지션의 수비를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김정민은 2004년생. 그런데 팀에는 김정민보다 더 상위 옵션인, 김정민보다 22살이나 더 많은 베테랑 외야수가 있다. 

이 외야수는 여전히 날렵한 몸놀림으로 상대의 안타성 타구를 낚아채는 짐승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SSG 외야의 터주대감인 김강민(41)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8회 엄청난 수비를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환호를 불러 일으켰다. 

SSG가 5-1로 앞선 8회였다. 1사 후 LG 김주성이 백승건의 높은 쪽을 제대로 받아쳐 잠실구장의 가장 먼 곳인 좌중간 담장을 향해 타구를 날려 보냈다. 공에 힘이 실려 타구가 죽지 않고 쭉쭉 뻗어나갔다. 좌중간을 그냥 가를 2루타성 타구였다. 하지만 김강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 정도 타구는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듯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

타구 판단 자체가 워낙 좋았고, 이는 좋은 첫 발 스타트로 이어졌다. 마지막 순간까지 공의 궤적을 말 그대로 최단 거리로 쫓아간 김강민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간발의 차이로 캐치해 냈다. 펜스와 부딪힐 위험이 있는 상황이었지만 공을 잡은 뒤 펜스 플레이까지 잘해내며 최소한의 충격으로 마무리했다. 화려한 다이빙 캐치보다 더 멋진, 더 고급스러운 수비임이 분명했다. 주자가 있었다면 1점을 막을 플레이였다. LG의 추격 흐름도 거기에서 끝을 맺었다.

김강민 스스로도 자신을 전성기에 있는 선수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신체 능력이 떨어질 나이는 분명하고, 스스로도 이를 무겁게 느끼는 시기다. 그래서 더 철저하게 컨디셔닝을 한다. 30대 초반에 부상이 많아 고생을 많이 하는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컨디셔닝을 더 신경 썼고, 그 결과 마흔이 넘은 나이까지 끄떡 없이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후배들에게는 “기본을 잘하면 오래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선배이기도 하다.

올해도 김강민은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고, 외야의 ‘1순위 백업’으로의 자리는 굳건하다. 상대 선발이 좌완일 때, 수비 강화가 필요할 때, 중요한 순간에 타석에서의 경험과 주루에서의 기동력이 필요할 때 김원형 감독이 가장 먼저 찾는 선수가 될 것이다. 든든한 베테랑의 건재 확인과 함께 SSG가 시범경기에서의 체크 포인트를 하나하나씩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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