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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충청권 U대회 조직위에 '강력 반발'…"원천 무효"

작성일: 2023.03.29 11:44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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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체육회가 지난 24일 출범한 2027 충청권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출범을 비판했다. ⓒ 연합뉴스
▲ 대한체육회가 지난 24일 출범한 2027 충청권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출범을 비판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 24일 출범한 2027 충청권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조직위원회가 규정 미준수, 정치적 보은 인사 논란 등으로 출범 초기부터 파열음을 낳고 있다.

대한체육회,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갈등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정부와 체육회, FISU와 맺은 협약을 지키지 않고 발족한 조직위 구성은 원천 무효"라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체육회는 지난 27일 이 회장 명의의 공문을 대회 조직위에 보내 “개최도시는 '국제종합경기대회의 국내 유치신청도시 선정 규정' 제10조 4항에 의거, 체육회와 협의 후 대회 조직위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성공적인 대회 준비를 위해 관련 법령과 규약을 준수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최도시 선정 후 FISU,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KUSB), 충청권 4개 시도가 체결한 '개최도시 협약'에도 조직위 구성에 관한 사전 협의 조항이 있다"며 조직위 구성과 구성원에 대해 FISU의 자문과 승인이 필요한 점을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FISU 집행위원 총회에서 대회 유치권을 거머쥔 충청권 유치위원회는 지난 24일 세종시에서 조직위 창립총회를 열고 집행부 선임, 정관 제정 등을 진행했다.

조직위원장은 대전, 세종, 충남북도 등 4개 지역 자치단체장이 공동 선임됐다. 유치위는 이날 이창섭 상임 부위원장(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과 윤강로 사무총장(국민체육진흥공단 고문)을 실무진으로 임명하고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안도 심의했다.

안건 심의 과정에선 오는 5월 안에 문화체육관광부 법인 설립 허가와 등기 완료, 약 100명 안팎의 사무처 발족을 결정했다.

체육회 반발 배경은 유치위 시절인 2021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회장과 4개 시도 지자체장은 ‘2027년 제34회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는 "충청권의 체육회 제반 규정 및 FISU 헌장 준수" "대회로 발생한 잉여금 배정에서 체육회 수익 보장" "성공 개최를 위한 기타 업무협의" 등이 명시됐다. 

개중 협약서 4항에 "개최도시로 확정된 후 체육회와 협의해 대회조직위원회를 구성한다"는 항목이 적혀 있는데 대회 조직위가 이를 지키지 않고 독자 행보를 보인 것이 체육회 성토로 이어진 것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위원장, 사무총장 등 조직위 주요 임원이 닷새 전 창립총회에서 차례로 선임됐다. (문체부) 법인 설립과 관련된 안건이 심의된 것인데 이에 대해 체육회에 어떠한 사전 통보도 없었다. (유관 단체와) 협의 자체가 생략된 조직위 출범이라 절차적 문제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국제종합경기대회 국내 유치신청도시 선정 규정' 제11조에 따르면 체육회는 유치희망도시가 규정에 따른 의무를 다하지 않을 경우 경고 조치, 사안이 중대하거나 반복적으로 위반 시에는 유치희망도시의 개최 신청을 취소할 수 있다.

체육회는 실무진 '구성원'에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창섭 부위원장과 윤강로 사무총장은 체육계 인사이긴 하나 국제종합대회 실무를 총괄한 경험이 없다.

2027년 U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개최지 선정이 3년가량 늦었고 이 탓에 10개 경기장 및 선수촌 신설, 예산 조달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체육회가 유치위 시절부터 업무 프로세스를 공유한 김윤석 전 사무총장을 조직위 인사 적임자로 보는 이유다. 김 전 사무총장은 2015 광주 하계 U대회 때 유치부터 개최까지 총괄 지휘한 바 있어 관련 경험이 적지 않다.

여기에 이창섭 부위원장은 직제순에 따라 선임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 출신으로 뒷말이 나온다. 정치적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이다.

조직위 인적 구성은 ‘세계 대학스포츠계 IOC’로 불리는 FISU와도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FISU와 충청권이 맺은 계약서를 살피면 "개최 파트너(Host Partners)는 조직위 구성과 구성원 등에 대해 FISU의 자문과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FISU는 조직위가 구성한 인사 명단을 접하고 KUSB를 관장하는 체육회에 부정적인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문체부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아야 지원 예산을 수령하고 오는 5월로 예정한 사무처 발족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문체부 승인을 위해서는 체육회, FISU와 협의가 필요한데 출범부터 파열음을 낳으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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