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니폼 메인 스폰서는 베팅 업체다. 
▲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니폼 메인 스폰서는 베팅 업체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유니폼 앞면에 '베팅 사이트' 광고를 금지하는 데에 동의할 것이라고 영국 더타임즈가 30일(한국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니폼 전면에 베팅 사이트 후원을 금지하되 소매에는 허용하는 제안이 31일 열리는 최고 주주 회의 의제에 포함된다. 더 타임즈는 "도박 광고를 완전히 금지하는 정부 입법을 피하기 위해 구단들이 이번 조치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음 달 정부에서 도박에 관련한 입법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장관들은 (구단끼리) 자발적인 합의가 이루어지면 유니폼 후원 제한을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번 시즌을 기준으로 유니폼 메인 스폰서가 베팅 사이트인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을 포함해 8팀이다. 이 가운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풀럼 등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베팅 사이트와 후원 계약이 종료된다.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아스날, 토트넘 등 빅6은 베팅 사이트 후원을 받지 않는다.

구단 소식통은 "더 타임즈에 일반적으로 베팅 사이트는 수익성이 가장 좋은 스폰서십 파트너"라며 "새로 승격된 구단들이 가장 빨리 손을 잡는다"고 밝혔다. 한 구단은 "베팅 사이트 후원이 끊기면 시즌당 500만 파운드에서 1000만 파운드 수입이 삭감된다"고 했다.

스포츠 베팅 사업으로 성공한 브라이튼 오브 알비온 회장 토니 블룸은 오히려 이번 조치를 반긴다.

지난해 유니폼 전면에 베팅 사이트 광고를 금지할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 "개인적으로 아이들이 유니폼을 사기 때문에, 그들이 유니폼에 있는 도박 광고를 보고 도박을 알게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매우 중요하다. 난 유니폼에 도박 후원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구단, 특히 수입이 적인 리그 하위권 구단들의 경우 베팅 회사들이 최고의 스폰서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그들을 거절하는 것이 어려운 결정이라는 사실도 이해한다. 주변에도 도박 광고이 있지만 유니폼에서 가장 눈에 띄기 때문에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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