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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쾅!' 22살 육성선수의 감격 데뷔승…"어머니가 처음 오셨거든요"

작성일: 2023.04.02 10: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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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최지강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최지강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어머니께서 처음으로 내가 던지는 1군 경기에 직관을 오셨거든요. 그런 날 첫 승을 달성해 감격이죠."

두산 베어스 우완 최지강(22)이 1군 무대에서 감격스러운 첫 승을 챙긴 소감을 밝혔다. 최지강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 9-10으로 뒤진 연장 11회초 1사 1, 2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으면서 연장 11회말 12-10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지강은 지난 시즌을 포함해 1군 등판 3경기 만에 값진 개인 첫 승을 신고했다. 

최지강은 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2022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광주동성고 시절 장타력을 갖춘 3루수로 잠재력을 뽐냈으나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외면을 받았고, 강릉영동대에서 사이드암 투수로 전향하며 기회를 노렸으나 대학 졸업 시점에 또 한번 프로 지명에 실패했다. 대신 최지강을 눈여겨보던 두산이 육성선수 계약을 제안했고, 지금은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는 스리쿼터형 우완으로 탈바꿈했다. 

최지강은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꽉 잡았다. 9-9로 맞선 연장 11회초 좌완 이병헌이 렉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9-10으로 뒤집히면서 롯데로 흐름을 완전히 내줄 위기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여기서 최지강을 선택했고, 최지강은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 한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다음 타자 고승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직구는 이날 최고 150㎞를 찍었으나 3구 모두 볼이었는데,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섞으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덕분에 두산은 연장 11회말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정수빈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에 이어 무사 1, 3루에서 호세 로하스의 우월 3점포가 터지면서 12-10으로 이겼다.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이승엽과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로하스에게 시선이 많이 쏠린 탓에 최지강은 상대적으로 조용히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려야 했다. 

최지강은 경기 뒤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위기에 등판하게 돼 조금 더 집중해서 던지려 했다. 그러던 중에 승리까지 하게 돼 기분이 좋다. 데뷔 첫 승도 기쁘지만, 이승엽 감독님의 첫 승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에 이름을 남겨 의미가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첫 승 공은 워낙 주인이 많은 바람에 진짜 기념구는 받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의 데뷔전 승리구이자 두산 구단 역사상 첫 개막전 끝내기 홈런을 친 로하스의 기념구이기도 했기 때문. 구단 관계자는 이 감독에게 먼저 관중에게서 받아온 기념구를 안겼지만, 이 감독은 이 공을 로하스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최지강에게는 내야수 신성현이 따로 기념구를 챙겨줬다. 최지강은 "(신)성현 선배께서 첫 승 기념구를 챙겨주셨다. 경기 종료 공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감사하다. 여러모로 기쁘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 최지강은 호주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확실히 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이천 2군 캠프에서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시범경기 4경기에서 1세이브, 1홀드, 4이닝,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했고 생애 첫 개막 엔트리의 영광을 안았다. 

최지강은 "스프링캠프에 가진 못했지만,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천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을 성실히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준비했다. 열심히 준비한 결과가 지금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데뷔 첫 승을 챙긴 날 어머니가 관중석에서 함께해 더 의미가 있었다. 최지강은 "어머니께서 처음으로 내가 던진 1군 경기에 직관을 오셨다. 그런 날 첫 승을 달성해 감격이다. 어머니도 경기 후 '자랑스럽다'고 칭찬해 주셨다. 앞으로 더 멋진 아들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개막전 승리의 기운을 이어 가는 게 목표다. 최지강은 "만원관중 앞에서 던지는 것은 처음인데 크게 긴장은 안 됐다. 오늘(1일)처럼 타자와 승부를 피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잡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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