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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받고 싶었는데, 로하스가"…이승엽 감독 데뷔승 기념구 되돌아온 사연

작성일: 2023.04.02 12:56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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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 잠실, 김민경 기자
▲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로하스가 통역을 통해서 공을 다시 가져왔더라고요."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데뷔전 승리 기념구를 결국 품에 안았다. 두산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10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10으로 뒤진 연장 11회말 무사 1, 3루 기회에서 로하스가 우월 3점 홈런을 쳐 승리를 이끌었다. 로하스는 KBO 역대 4번째, 구단 역대 최초 개막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이 감독은 경기 뒤 구단 관계자가 승리 기념구를 전달하자 "로하스에게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감독은 "끝내기 홈런이면서 첫 홈런이지 않나. 나는 2번째 승리구를 내일(2일) 받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로하스가 다시 공을 통역에게 전달하며 이 감독에게 돌려주라고 부탁했다. 로하스는 "이 공은 감독님께 드려야 한다. 나는 첫 안타 기념구를 챙겼으니 이 공은 감독님께서 받으셔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 감독은 2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공을 갖고 와서 나는 필요 없다고 했다. 로하스를 주라고 했는데, 로하스가 내게 줘서 그러면 감사히 받겠다고 했다. 속으로는 나도 받고 싶었지만(웃음), 그래도 선수가 갖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케이스에 넣어서 가져와서 감사히 잘 받았다. 나는 진짜로 주려고 했는데,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내게 왔다. 그래도 소중히 잘 간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샐 수 없이 많은 기념구를 챙겼던 이 감독이지만, 지도자로서 화려한 시작을 알린 기념구는 또 의미가 달랐다. 이 감독은 "지도자가 되고 받은 첫 승리구니까. 개막 첫 경기라 또 아주 의미가 있다"면서도 "그래도 오늘(2일)은 또 잊고 오늘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개막 2연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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