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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균안이 2선발이냐고 말이 많았대서 오기가 생겼죠"

작성일: 2023.04.02 19: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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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배영수 코치님께서 항상 이야기하셨어요. 주변에서 왜 나균안이 2선발이냐는 말을 많이 했다고. 오기로라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25)이 자신을 향한 의심을 말끔히 지우는 완벽투를 펼쳤다. 나균안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100구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롯데 역시 2-0으로 두산에 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나균안은 전날 장단 12안타를 몰아칠 정도로 매서운 화력을 뽐냈던 두산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최고 구속 148㎞에 이르는 직구(47개)에 스플리터(33구), 커브(15구), 커터(3구), 슬라이더(2구) 등 변화구를 다양하게 섞어 던졌다. 100구를 던지는 동안 볼이 35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가 좋았고, 덕분에 두산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할 수 있었다. 

2선발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기뻤다. 배영수 롯데 투수코치는 나균안이 개막시리즈 선발 등판을 확정한 뒤로 꾸준히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나균안은 2021년 본격적으로 투수로 전향해 1군에서 경험을 쌓았는데, 풀타임 선발투수로는 올해 첫 시즌이었다. 그런데 국내 1선발을 맡았으니 주변에서는 물음표가 가득할 법했다. 

나균안은 "(배영수 코치의) 그 말이 신경 쓰였다. 2선발이라고 했을 때부터 코치님께서 항상 이야기해주셨던 게 주변에서 '왜 나균안이 2선발이냐'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네가 증명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오기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집중력 있게 했고, (평소 상대전적이 좋았던) 두산전인 것도 크지 않았나 싶다. 코치님의 말씀 덕분에 독기를 품으려 했던 것 같다"며 스승에게 감사를 표했다. 

안방마님 유강남은 나균안의 공을 받으면서 커맨드에 새삼 놀랐다. 유강남은 "자기가 원하는 코스에 다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몸쪽 직구, 바깥쪽 직구, 커브, 커터 할 거 없이 다 그렇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좋은 투수라고 느꼈다"며 엄지를 들었다. 

나균안은 오히려 개막 시리즈 선발의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자신을 리드해 준 유강남에게 감사를 표했다. 나균안은 "중요할 때나 위기에 원하는 코스나 구종을 잘 이해해 주고 잘 앉아줘서 좋았다. (유)강남이 형이 잘해줘서 마음 편하게 한 것 같다. 선두타자랑 할 때 항상 집중하려 했는데, 집중하려 해도 잘 안 되더라. 그럴 때마다 선두타자를 잡아야 한다고 주입식으로 이야기해 준 덕분에 잘 잡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개막 시리즈에 선발투수로 나선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결과까지 좋아 뿌듯한 하루를 보냈다. 나균안은 "긴장을 많이 안 하려 했는데도 긴장이 돼서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작년보다 체력이 확실히 좋아졌고, 체력이 올라오면서 구위도 좋아졌다. 투구 수나 이닝 빌드업을 잘해 온 게 첫 경기지만 많은 투구수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틀 연속 잠실야구장 만원 관중에 기여한 롯데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롯데 팬들은 나균안이 임무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올 때 큰 소리로 이름을 외치며 기뻐했다. 

나균안은 "잠실에 오면 소름 돋는 일이 많더라. 롯데 팬들은 잠실뿐만 아니라 모든 구장에 많다. 환호성을 맨날 들어도 소름 돋고, 머리가 삐쭉 서는 것 같다"며 올 시즌 건강하게 선발투수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뜨거운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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