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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나 볼넷 주는 투수다" 내려놓기에서 시작된 장재영의 제구 성장기

작성일: 2023.06.07 12:05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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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투수 장재영 ⓒ고유라 기자
▲ 키움 히어로즈 투수 장재영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3년차 우완투수 장재영에게는 지금까지 2가지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구단 최고 계약금이었던 9억 원, 그리고 제구불안. 장재영은 2021년 입단 후 통산 36경기에 나와 41이닝 52피안타(3홈런) 44탈삼진 42볼넷 41실점을 기록했다. 아직 승은 없고 3패를 안고 있다. '9억 팔'이라고 불리기에는 다른 기대주들에 비해 초반 활약이 아쉽다.

하지만 스스로 좌절보다 계속해서 긍정적인 면을 찾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장재영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구단도 그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짧은 기간 정확하게 던져야 하는 불펜보다는 긴 호흡으로 밸런스를 찾을 수 있는 선발로 기회를 주고 있다.

장재영은 지난 4일 약 2달만의 1군 복귀전에서 3이닝 6피안타(1홈런) 5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로 3이닝에 그쳤지만 초반에 크게 무너지지 않고 SSG 타선의 기운을 빼놓으면서 팀의 SSG전 9연패 탈출에 발판을 놓았다. 키움은 4-3으로 승리했다.

6일 고척에서 만난 장재영은 "2군에서도 보여지는 자책점은 괜찮았지만 세부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1군) 기회가 올지 몰랐다.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불러주신 것 같아서 후회없이 던지고 내려가자고 생각했다. 후회가 아예 없지는 않았다. 안 맞을 수 있었던 타구도 있었지만 2군에서 준비하던 것을 1군에서도 시도할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하다"고 오랜만에 1군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2군에서 어떤 준비를 했냐'는 질문에는 "볼넷을 줄이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어떤 경기는 잘되고 어떤 경기는 잘 안됐는데 잘 안 됐을 때 경기를 복기하면서 볼넷을 줬을 때 마음가짐을 되새기고 캐치볼부터 던지고자 하는 곳에 던지려고 했다. 기본기부터 다시 다졌다"고 답했다.

▲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은 SSG전에 대해 "아직 코너워크를 노릴 수 있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공격적으로 타자의 배트에 맞힐 수 있게 던지려고 했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아직 그런 경우가 많지 않아서 공부가 많이 됐다.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했고 이닝을 길게 던진다기보다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내려오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SSG전 연패라서 아직 데뷔 첫 승은 없지만 그것보다 팀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내가 덜 실점했으면 더 편하게 이겼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던졌다. 적극적으로 승부하려고 했고 변화구도 스트라이크존에 형성될 수 있게 하려고 했다. 운좋게 헛스윙이 많이 나왔다. 유인구가 던지고자 하는 방향으로 많이 갔고 운이 잘 따랐다"고 덧붙였다.

선발로 3이닝보다 더 많은 이닝에 욕심이 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장재영은 "내가 (안)우진이 형처럼 긴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더 던지고 싶었더라도 감독님이 이기기 위해 내리셨다고 생각했다. 내 역할을 다했구나 하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질롱코리아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던 장재영은 당시 볼넷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선발로 안정감을 보이면서 그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스스로도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팀은 그를 5선발로 낙점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똑같이 무너지면서 재작년, 작년과는 또 다르게 정말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장재영은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내 위치를 인정하고 내려놨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훈련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주목을 받아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볼넷이라는 단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더라. '맞아, 나 볼넷 주는 투수다' 이렇게 인정하고 볼넷 주더라도 다음 타자를 상대하는 데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고 초심으로 돌아간 기분을 전했다.

장재영은 에릭 요키시의 휴식으로 11일 kt전에 한 번 더 선발 기회를 받을 예정. 그는 마지막으로 "토요일 문학에 도착해서 기분이 정말 새로웠다. 다시 올라왔을 때 느낌이 새로워서 내려가더라도 후회없이 재미있게 즐기자고 생각했다. 지금도 1군 기회가 많지 않다 생각하기 때문에 그 기회라도 내 공을 후회없이 즐기자고 마음 먹고 있다"며 다시 각오를 다졌다.

▲ 장재영 ⓒ곽혜미 기자
▲ 장재영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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