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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새벽에 떠온 성수, 그 헌신이 이정후를 다시 3할타자로 만들었다

작성일: 2023.06.12 07:1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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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이정후 ⓒ키움히어로즈
▲ 키움 이정후 ⓒ키움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모든 게 완벽해보이는 사람들도 저마다 고민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 역시 올해 고민이 많았다. 그는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시즌 최다 4안타를 때려내며 3타점 3득점 2볼넷 활약으로 팀의 14-5 대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위닝시리즈로 8위를 탈환했다.

이정후는 이날 4안타를 더해 시즌 230타수 70안타로 타율 0.304가 됐다. 지난 4월 1일 개막 후 첫 3할을 전광판에 찍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0.292가 높은 타율일 수도 있지만 이정후에게 사람들이 거는 기대에 비하면 낮았다. 오히려 이제야 정상궤도 돌아온 느낌.

이정후는 개막과 동시에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4월을 0.218로 마쳤다. 한두 경기면 끝날 줄 알았던 슬럼프가 약 한 달을 이어지자 키움은 5월 한 달간 이정후를 1번타자 자리에 놓으며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서 감을 되찾길 바라기도 했다.

팀의 기대에 응답하듯 이정후는 5월 월간 0.305로 시즌 타율을 0.266으로 끌어올렸다. 4월 22일 0.194까지 떨어졌던 타율의 반전이 시작됐다. 이정후는 적당히 회복하지 않았다. 6월 10경기에서 38타수 19안타 타율 0.500로 기어이 3할을 찍어버렸다.

경기 후 이정후는 "'이번 타석에 치면 3할'이라고 동료들이 말해줘서 3할이 되는 걸 알았다. 별로 의식하진 않았다. 시즌 많이 남아 있어서 이렇게 치다보면 언젠가 갈 수 있는 숫자라고 생각했다. 빨리 감을 찾은 것에 의미를 뒀다. 내 존을 지켜 볼넷을 얻은 게 의미가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정후는 "3할 되는 타석이라고 해서 부담도 없었다. 7년차로서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경험을 했는데 타석에서 기록 때문에 부담이 된 적은 없다. 시즌 마지막까지 타격왕 경쟁도 해봤기 때문에 한 타석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 마음 먹으면 잘 안 되더라. 500~600타석 중 하나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이제야 바로소 마음껏 웃게 된 이정후. ⓒ연합뉴스
▲ 이제야 바로소 마음껏 웃게 된 이정후. ⓒ연합뉴스

 

어떻게 보면 해탈한 '도인' 같지만 그에게도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매일 특타를 했고 '미신의 힘'도 빌렸다. 이정후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좋을 것 같아서 사우나에서 소금도 몸에 뿌려보고 배트를 마사지건으로 두드리기도 했다. 특타는 (타격감이 살아난) 5월 중순까지 했다. 이후로는 체력이 떨어질 것 같아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성당에서 성수를 가져다주셔서 고척돔 타석에 뿌려보기도 하고 다 해봤다. 어머니가 나 때문에 매일 새벽 기도를 하고 모든 패턴이 나한테 맞춰져 있다. 어머니의 헌신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후는 마지막으로 "3할에 그칠 게 아니라 더 치고 나가야 한다. 정해둔 목표는 없고 지난해보다 잘하는 게 목표인데 올해 좀 늦었지만 후반까지 지금의 감을 유지해서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 팀도 지금 뒤처져 있지만 아예 못 치고 올라갈 건 아니다. 타격이 이번주 기점으로 반등했으면 좋겠다"고 주장다운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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