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25,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통증의학과)가 옥타곤 3연승을 달렸다.

최두호는 9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TUF 23 피날레 메인 카드 두 번째 경기 티아고 타바레스(31, 브라질)와 페더급 대결에서 1라운드 TKO로 이겼다.

UFC에 입성한 이후 3전 전승을 이어 간 최두호는 통산 전적을 14승 1패로 쌓으며 페더급 랭킹 진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010년 이후 패배가 없다. 2007년 UFC에 데뷔한 타바레스는 통산 7번째 패(20승)를 안았다.

최두호는 빠르고 정교한 타격이 일품이다. 2014년 UFC 데뷔전은 18초 만에 카운터로 정리했고, 지난해 11월 서울 대회에서 샘 시실리아를 상대로 치른 두 번째 경기는 1분 33초 만에 펀치로 끝냈다.

타격가인 최두호는 오소독스 스탠스를 잡고 타바레스에게 다가갔다. 왼손 잽을 던지면서 적극적인 공격 태세를 갖췄다. 주짓수 검은 띠로 그래플링이 주 무기인 타바레스는 호시탐탐 다리를 노려 최두호를 넘어뜨릴 기회를 엿봤다.

최두호는 경기 초반 테이크다운에 걸려 펜스로 밀렸다. 오래 걸리지 않아 일어섰지만 2차 클린치 다운에 걸려 또 넘어졌다.

하지만 별 피해 없이 빠져나온 최두호는 곧바로 주먹을 장전했다. 펜스에 타바레스를 몰아세워 모든 설계를 마쳤다. 왼손 스트레이트로 가드를 뚫은 뒤, 힘이 실린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뻗어 타바레스의 턱을 흔들었다. 쓰러진 타바레즈를 향해 망치 같은 주먹을 내리치면서 경기를 끝냈다. 교과서 같은 원투펀치였다.

양성훈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타바레스는 최두호에게 상성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고 걱정한 바 있다. 하지만 최두호는 테이크다운 성공률이 41.67%에 이르는 타바레스의 테이크다운 능력을 공격으로 뚫어 냈다.

최두호는 경기가 끝나고 "한국 사람들은 겸손하다. 하지만 격투기 선수로서 겸손하고 싶지 않다"며 "(양성훈) 감독님이 전략을 짜 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타바레스 발이 멈춘 사이 원투펀치를 넣었다. 상대가 쓰러졌는데 경기가 끝나지 않아서 한 대 더 때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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