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원래 좋은 투수인데, 더 좋아진 것 같은데요”
이범호 KIA 감독은 개막전을 앞두고 엔트리를 짤 때 키움과 개막 시리즈는 물론 롯데와 그 다음 주중 3연전에도 신경을 제법 썼다고 인정했다. 롯데는 KIA와 주중 3연전 첫 두 경기에 찰리 반즈(29)와 나균안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지난해까지 타격 코치로 이들의 약점을 분석하기 위해 애를 썼던 이 감독은 두 선수의 좋은 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특히 반즈가 나서는 첫 경기가 승부처라고 봤다.
데이터도 많이 참고했다. 최근 타격감은 더 좋지만 반즈에 약했던 황대인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대신 반즈를 상대로 2타수 2안타를 쳤던 서건창을 선발 1루수로 기용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반즈는 역시 좋은 투수였다. 이 감독은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2-1로 신승한 뒤 “원래 좋은 투수인데 더 좋아진 것 같다. 우리 타자들도 ‘와와’ 그러더라”고 인정하면서 “슬라이더가 그렇게 들어오는데 치기 쉽지 않다. 슬라이더는 더 좋아진 것 같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비록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조건은 없었지만, 반즈는 이날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6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1실점은 6회 최형우에게 맞은 솔로홈런 하나였다. KIA는 기본적으로 반즈를 상대로 연타를 치기 쉽지 않은 흐름이었다. 구위도 좋았고, 슬라이더는 더 날카로워졌으며 자신감도 있었다. 향후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경기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반즈가 평소 때보다 더 좋은 컨디션과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김 감독은 “140㎞대 중반이 나오는 선수인데 지금은 후반까지 나온다”면서 반즈의 구위 향상을 반겼다. 사실 반즈는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느라 팀 합류가 늦은 변수가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애런 윌커슨과 박세웅이 SSG에 강하니 SSG와 개막 시리즈에 먼저 투입했는데 반즈는 아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올해 KBO리그 3년차를 맞이하는 반즈는 지난 2년간 61경기에 나가 자신의 몫을 다했다. 2022년에는 12승12패 평균자책점 3.62, 지난해에는 30경기에서 11승10패 평균자책점 3.28로 호투했다. 지난해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중반 이후 힘을 내며 오히려 2022년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롯데는 반즈와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시즌 초반 타선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아섭 이대호 안치홍이 차례로 팀을 떠난 자리를 메우기가 쉽지 않다. 개막 후 네 경기에서도 이런 문제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일단 타자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릴 때까지 투수들이 버텨줘야 한다. 그나마 믿을 구석은 반즈, 윌커슨, 박세웅, 나균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다. 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반즈의 어깨가 무겁다.
지금 구위를 앞으로 이어 가야 한다는 과제는 있지만, 현재 흐름이 좋아 기대를 걸 만하다. 반즈 스스로도 동기부여가 될 법한 시즌이다. 반즈는 아직 만 29세다. 메릴 켈리(애리조나)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도 서른이 넘어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반즈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는 선수인 만큼 유턴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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