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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이제 고사라도 지내야 할 판… 나성범→황대인→임기영 부상 이탈, 올해도 한숨 나온다

작성일: 2024.04.01 18:5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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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구리 근육 미세손상으로 당분간은 공을 던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KIA 불펜의 핵심 임기영 ⓒKIA타이거즈
▲ 옆구리 근육 미세손상으로 당분간은 공을 던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KIA 불펜의 핵심 임기영 ⓒKIA타이거즈
▲ KIA는 1일 ‘임기영 선수는 어제(3월 31일) 경기 전 불펜 투구 도중 왼쪽 옆구리 불편함 호소하여 오늘(1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실시했다’면서 ‘좌측 내복사근 미세 손상 소견이며, 1주일 뒤 재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KIA타이거즈
▲ KIA는 1일 ‘임기영 선수는 어제(3월 31일) 경기 전 불펜 투구 도중 왼쪽 옆구리 불편함 호소하여 오늘(1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실시했다’면서 ‘좌측 내복사근 미세 손상 소견이며, 1주일 뒤 재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좋은 성적과 별개로 부상 악령과 이별하지 못하고 있는 KIA다. 빨리 떨쳐낼 수록 좋은데, 좀처럼 그 부상 악령이 KIA를 떠나지 않는다. 시즌이 개막된 지 열흘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핵심 전력 및 기대주들이 네 명이나 다쳤다. 이번에는 불펜의 핵심이자 지난해 투혼의 상징이었던 임기영(31)이다.

KIA는 야구가 없는 1일 임기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경기력이 아직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팀 내 불펜에서 확실한 입지가 있던 선수라 모두가 불길한 예감을 떠올렸고, 그 예감은 맞았다. KIA는 임기영이 옆구리 불편함이 있었고, 검진 결과 내복사근 미세 손상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KIA는 1일 ‘임기영 선수는 어제(3월 31일) 경기 전 불펜 투구 도중 왼쪽 옆구리 불편함 호소하여 오늘(1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실시했다’면서 ‘좌측 내복사근 미세 손상 소견이며, 1주일 뒤 재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불펜 기용에서 임기영이 빠져 있어 의문을 자아냈는데, 부상 때문에 등판하지 못한 것이었다. 

정확한 상태 및 재활 기간은 일주일 뒤 있을 재검진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하지만 미세 손상이 발견됐고, 투구에 민감한 영향을 주는 부위라 당분간은 재활에 임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하루 이틀 사이에 좋아지는 부위는 아니고, 재발 가능성이 있어 더 철저하게 재활을 해야 한다. 2주 이상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다.

임기영은 지난해 KIA 불펜을 지탱한 기둥이나 방파제였다. 캠프 때까지만 해도 윤영철 김기훈과 치열한 5선발 경쟁을 펼쳤던 임기영은 이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불펜으로 내려갔다. 그간 계속 선발로만 뛰었던 베테랑에게는 다소간의 시련이었다. 하지만 임기영은 낙담하지 않고 팀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불펜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자신이 불펜에서도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시즌 초반에는 롱릴리프로 뛰었지만 빼어난 안정감을 과시한 끝에 빠르게 필승조로 승격했다. 등판 시점은 상황을 가리지 않았다. 2이닝 이상 소화가 필요할 때, 이기고 있을 때, 혹은 동점이나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가능성이 있을 때 항상 마운드에 올랐다. 연투도 마다하지 않았다. 임기영의 최고 장점은 빠른 승부를 펼치며, 이에 이닝 대비 투구 수가 적다는 것이었다. 임기영은 그런 장점을 바탕으로 KIA 불펜의 애니콜로 활약했다.

그런 활약을 이어 간 임기영은 지난해 64경기에서 82이닝을 던지는 분전을 선보였다. 순수 불펜 이닝이었다. 그리고 그 82이닝 동안 4승4패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2.96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KIA 불펜을 지탱했다. 올해도 자리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시즌 전 5명의 필승조를 낙점했는데, 임기영은 예상대로 정해영 전상현 최지만 장현식과 더불어 그 명단에 있었다.

▲ 우측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시즌 개막전 출전이 2년 연속 좌절된 나성범 ⓒKIA타이거즈
▲ 우측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시즌 개막전 출전이 2년 연속 좌절된 나성범 ⓒKIA타이거즈
▲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황대인이 3회말 1사에서 우익수 앞에 안타를 치고 베이스 러닝을 하다가 다리부상을 입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황대인이 3회말 1사에서 우익수 앞에 안타를 치고 베이스 러닝을 하다가 다리부상을 입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시즌 초반 두 경기에서 다소 고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책점은 없었고, 컨디션이 회복되면 지난해와 같은 안정적인 활약을 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3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하다 옆구리에 이상을 느꼈고, 결국 당분간은 쉬어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KIA로서도 적지 않은 타격이다. 아무리 현재 불펜이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사실 임기영의 존재감을 오롯이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마땅치 않다. 필승조는 건재하지만, 6~7회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 하나가 사라졌다. 윤중현을 비롯, 2군에 박준표 등 옆구리 유형의 투수들이 있기는 하나 이범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설사 부상이 장기화되면 이는 팀은 물론 임기영 자신에게도 큰 타격이 된다. 임기영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한창 좋은 성적을 내야 할 때 옆구리에 문제가 생겨 쉬어가니 이는 좋은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편으로 KIA는 연이은 부상에 울고 있다. 지난해 주축 야수들의 부상 릴레이에 결국은 시즌을 망친 기억이 있는 KIA다. 시즌 시작하기도 전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고, 오프시즌 가장 성장한 유망주로 뽑혔던 김도영이 개막 시리즈에서 발을 다쳤다. 두 선수가 돌아온 뒤 가공할 만한 타격을 선보였으나 시즌 막판 나성범 박찬호 최형우가 연이어 경기 중 다치며 동력을 잃은 끝에 끝내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다. 부상 악령이 KIA의 앞길을 막은 셈이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양새다. 시즌 초반만 따지면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부상자가 많이 나오는 양상이다. 우선 오키나와 캠프 당시 기막힌 타격감을 선보이며 구단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던 윤도현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해 아직도 실전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윤도현은 다른 내야 백업 선수들과 다르게 펀치력을 갖춘 선수고, 공·수 모두에서 잠재력이 뛰어난 유망주인 만큼 구단과 팬들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부상으로 출발선조차 서지 못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쳤는데 나성범의 햄스트링 부상은 모두를 좌절로 빠뜨렸다. 나성범은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3회 주루 플레이 도중 우측 허벅지에 이상 증상을 느꼈다. 경기에서 빠르게 빠진 나성범은 18일 오후 전남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햄스트링이 부분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2주 뒤 재검진 후 정확한 재활 기간이 나온다고 했고, 이제 재검을 받을 시기다. 하지만 KIA는 나성범이 4월에는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시즌 막판 다쳤던 그 부위라 더 민감하다.

이런 나성범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여러 선수들이 공격에서 힘을 내며 나성범의 공백을 메워가고 있었던 KIA는 시범경기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황대인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황대인은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7번 1루수로 출전했으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친 뒤 1루를 돌다 왼쪽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 검진 결과 피가 너무 많이 고여 있어 지금은 정확한 상태를 확인도 못할 정도라는 비보를 들었다. 재검진까지는 2주에서 4주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임기영까지 이탈했으니 KIA는 그 부상의 경중을 차치하고 이제는 고사라도 지내야 할 판이 됐다. 임기영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바라야 하는 가운데, 이런 부상자 속출이 KIA의 시즌 초반 좋은 흐름에 악재가 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비시즌 동안 팀 선수층이 확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지난해와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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