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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습관 포기한 이치로, 영광의 메이저리그 3,000안타

작성일: 2016.08.08 07:4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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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즈키 이치로가 대망의 메이저리그 3,000안타를 달성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가 8일(이하 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를 달성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16시즌 만의 대기록이다. 이치로의 기록 뒤에는 일본 최고 타자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메이저리거로 성공하기 위해 변신을 택한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이치로는 1992년 일본 프로 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프로 선수로 커리어를 열었다. 투수로 지명 받아 외야수로 전향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데뷔 시즌 40경기에서 24안타를 친 그는 1994년 130경기 210안타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일본 프로 야구 역대 최초의 1시즌 200안타 돌파.

일본 '주간 베이스볼'은 지난달 "이치로가 등장하기 전까지 타자 기록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타율이었다. 후지무라 후미오(전 한신)의 191안타 기록이 나왔을 때도 200안타 가능성에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다 이치로가 200안타를 실현했다"고 소개했다. 이치로는 1994년부터 2000년까지 7년 연속 타율 1위에 올랐다.

'안타 제조기'로 이름을 날렸지만 홈런도 칠 줄 아는 타자였다. 1994년 13홈런을 시작으로 2000년 12홈런까지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고, 1995년에는 25홈런으로 리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1년에 뛰는 경기가 더 늘어났는데 1시즌 최다 홈런은 2005년의 15개다. 히데타카 가와고에(전 롯데)는 "배팅 훈련에서는 80%가 홈런이 됐다. 홈런을 치려고 하면 얼마든지 칠 수 있는 타자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 이치로의 대기록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팬들

이치로는 2000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타격폼을 수정했다. 체구가 크지 않은 이치로가 장타를 때리는 방법은 '시계추 타법'이라고 불리는 타격폼에 있었다. 오른쪽 다리를 뒤쪽으로 한껏 빼는 롱 스트라이드 타격. 타이밍을 잡는 방법이면서 부족한 파워를 배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던지는 더 빠른, 더 많이 움직이는 공에 대처하기 위해 그동안 몸에 밴 습관을 버렸다.

그는 일본 프로 야구에서 뛴 마지막 해인 2000년 오른쪽 다리의 움직임을 줄인 타격폼으로 타율 0.387,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의 노력은 단순히 폼을 바꾼 것에서 멈추지 않았다. 2001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는 기존의 폼으로 '실험'을 한 뒤, 바뀐 폼으로 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리고 개막과 함께 변화를 선택했다.

2001년부터는 잘 알려진 대로다. 이치로는 데뷔 시즌 242안타로 최다 안타, 타율 0.350으로 수위 타자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신인왕과 MVP를 석권했다. 이 시즌부터 10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으며 이 기간 안타 1위는 7번, 타격 1위는 2번 달성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미일 통산 4,257안타를 기록해 피트 로즈의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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