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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오타니와 맞절하는 사나이인데… 일본도 마이너행 걱정부터 주전 예상까지 ‘빅이슈’

작성일: 2025.02.11 22: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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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다저스 복귀로 26인 개막 로스터를 놓고 경쟁이 더 치열해진 김혜성
▲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다저스 복귀로 26인 개막 로스터를 놓고 경쟁이 더 치열해진 김혜성
▲ 오랜 기간 다저스의 슈퍼 유틸리티로 활약한 선수이자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다저스와 1년 계약을 하고 팀에 돌아왔다. 김혜성과 영역이 상당 부분 겹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오랜 기간 다저스의 슈퍼 유틸리티로 활약한 선수이자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다저스와 1년 계약을 하고 팀에 돌아왔다. 김혜성과 영역이 상당 부분 겹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거쳐 결국 올해 1월 4일 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26·LA 다저스)은 계약을 준비하며 훈련하던 도중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만난 것이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오타니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다.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투·타 겸업을 현실화시켰다. 팬들의 판타지를 제대로 자극하며 현대 야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냥 투·타를 겸업하는 게 아니다. 투수로는 사이영상급 스터프를 보여주고, 타자로는 언제든지 홈런왕에 도전할 수 있는 기량을 보여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이런 선수는 없었다. 베이브 루스도 이제는 뛰어넘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런 김혜성과 오타니가 만나게 된 계기는 에이전트다. 두 선수는 미국을 대표하는 거대 에이전시인 CAA에 나란히 소속되어 있다. CAA는 소속 선수들에게 비시즌 훈련 공간을 제공하는데, 두 선수가 자연스럽게 이 시설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김혜성은 오타니와 간단한 인사를 나눴고, 오타니가 자신을 환대해줘 기쁜 순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일본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라고도 했다.

물론 오타니 때문에 LA 다저스를 선택한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김혜성은 다저스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이 다저스를 최종적으로 낙점한 하나의 배경이 됐음은 분명해 보인다. 김혜성은 다저스보다 더 좋은 조건이나 비슷한 조건, 메이저리그 주전 기회를 잡기 더 편한 곳들을 마다하고 다저스의 손을 잡았다.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린다.

김혜성이 계약하자 오타니가 반색하고 나섰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선수를 영입할 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보통은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김혜성 영입 때는 발표하자마자 즉각 환영의 인사를 올리며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같은 소속사이기도 하지만, 같은 아시아권 선수이기도 해 기본적인 친밀감이 있다.

훈련 때도 서로 꾸벅 인사를 하는 사이다. 두 선수는 현재 애리조나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다. 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곧 시작되는 스프링트레이닝에 앞서 미리 시설에 들어와 몸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는 필드에서 같이 훈련을 하는 도중 김혜성이 먼저 다가와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나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시아권 문화에서 오타니가 형이기에 먼저 예의를 갖추는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 또한 신인 시절 대선배인 스즈키 이치로가 경기장에 나타나자 전력 질주로 다가가 90도 인사를 했던 장면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데 오타니 또한 김혜성보다 더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화답하는 모습으로 많은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서로간의 존중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런 모습이 계속 이어지려면 김혜성이 개막 로스터에 들어야 한다. 이미 팀을 대표하는 스타인 오타니는 개막전 출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위치지만, 김혜성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다저스는 언제든지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내려 로스터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어 있다.

김혜성을 영입한 뒤 팀의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곧바로 트레이드해 자리를 열어준 다저스다. 이때까지만 해도 현지 언론에서는 김혜성을 2025년 팀의 개막 2루수로 보는 분위기였다. 아니면 럭스를 트레이드한 이유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저스가 최근 오랜 기간 팀에서 활약한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1년 계약을 하면서 상황이 묘하게 바뀌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2024년 시즌을 끝으로 팀과 계약이 끝나 FA 시장에 나간 상황이었다. 아직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다저스 복귀설이 수면 위로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한 끝에 전격 복귀한 것이다.

▲ 협상 과정부터 최근 훈련까지 김혜성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김혜성이 오타니와 한 곳에서 뛰기 위해서는 스프링트레이닝에서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LA 다저스 공식 SNS
▲ 협상 과정부터 최근 훈련까지 김혜성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김혜성이 오타니와 한 곳에서 뛰기 위해서는 스프링트레이닝에서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LA 다저스 공식 SNS
▲ ‘풀카운트’는 “마이너 스타트의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반면, 닛칸스포츠’ 는 “지난해 자이언츠에서 20홈런을 친 마이클 콘포토, 그리고 한국의 준족인 김혜성을 더했다”면서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예상했다. 김혜성은 스프링트레이닝에서의 전력 질주로 자신의 자리를 완전히 못 박는 게 필요하다
▲ ‘풀카운트’는 “마이너 스타트의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반면, 닛칸스포츠’ 는 “지난해 자이언츠에서 20홈런을 친 마이클 콘포토, 그리고 한국의 준족인 김혜성을 더했다”면서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예상했다. 김혜성은 스프링트레이닝에서의 전력 질주로 자신의 자리를 완전히 못 박는 게 필요하다

에르난데스는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재주꾼이다. 타율이나 출루율이 높은 건 아니지만 내·외야 전 포지션을 본 경험이 있다. 외야는 물론 2루와 유격수 또한 메이저리그 통산 2000이닝 이상을 수비했다. 김혜성과 영역이 상당 부분 겹친다. 물론 김헤성은 좌타, 에르난데스는 우타이기는 하나 팀의 26인 로스터 운영 계획을 보면 두 선수가 개막 엔트리 한 자리를 놓고 정면 충돌할 수도 있다.

에르난데스는 경혐과 파워, 그리고 외야 수비까지 검증이 됐다는 점이 우위다.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 여기에 클럽하우스에서의 영향력도 적지 않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반대로 김혜성은 1년 계약을 한 에르난데스와 달리 더 장기적인 대안이다. 팀이 키워야 할 선수다. 콘택트에서는 에르난데스보다 못할 것이 없고, 발이나 운동 능력은 더 뛰어나다. 1년 내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10일 에르난데스와 다저스가 계약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에르난데스는 40인 로스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 언론은 김혜성의 강등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면서 “캠프 시작에 앞서 부상자 명단 정리로 특정 선수를 양도지명하지 않고 40인 로스터의 자리를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의 영입으로 26인 현역 로스터는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풀카운트’는 “마지막 한 자리는 외야수 앤디 파헤스와 내야수 김혜성의 싸움이 될 것이다. 현시점에서는 파헤스 쪽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는 ESPN의 10일 보도를 인용하면서 “파헤스는 (마이너리그 강등) 옵션이 2번 남아 있는 반면, 김혜성은 5번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옵션을 다 쓰면 선수를 풀어줘야 한다. 옵션이 많은 남은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보내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부담이 덜하다는 것이다. ‘풀카운트’는 “마이너 스타트의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다른 시선도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1일 26인 로스터 예상에서 김혜성을 선발 2루수, 그리고 9번 타순에 올려놓으며 26인 로스터 걱정을 할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또한 일본 ‘닛칸스포츠’ 또한 “지난해 자이언츠에서 20홈런을 친 마이클 콘포토, 그리고 한국의 준족인 김혜성을 더했다”면서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예상했다. 어느 쪽 생각이 맞는지는 스프링트레이닝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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