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자연 재해였다, 폰세보다 더 힘들었어” 찬사 받은 주인공, WBC에서도 일 낼 수 있나

작성일: 2025.09.24 03:4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22일 인천 SSG전에서 삼진 11개를 잡아내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인 곽빈 ⓒ두산베어스
▲ 22일 인천 SSG전에서 삼진 11개를 잡아내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인 곽빈 ⓒ두산베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리그 3위 확정을 위해 뛰고 있는 SSG는 22일 인천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2-9로 지며 올 시즌 첫 3연전 스윕 도전에 또 실패했다. 믿었던 선발 드류 앤더슨이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했고, 불펜도 두산 타격을 억제하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점차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타선이 응전에 나서야 했지만, 이날 상대 선발 곽빈(26·두산)에 막혀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날 곽빈은 5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면서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가 생각보다 많아(5이닝 90구) 6회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상대 타선을 압도적으로 찍어 누른 투구는 올 시즌 들어 최고였다.

상대도 곽빈의 구위가 가공할 만했다고 인정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어제(22일) 곽빈의 볼은 근래에 봤던 투수 중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어제 진짜 독한 마음을 먹고 들어온 게 보였고, 초반에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구단 관계자들 또한 “자연 재해급이었다. 어제는 코디 폰세(한화)보다 더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팀 타선을 옹호한 부분도 있겠지만, 실제 곽빈의 구위는 모두가 느낄 정도로 대단했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곽빈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무려 시속 153.4㎞에 이르렀다. 평균 구속 95마일 투수였던 셈이다. 물론 원래 빠른 공을 던지기는 하지만 이날 구속은 특별했고, 특유의 묵직한 구위까지 더해 SSG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 SSG 내부에서는 이날 하루만큼은 곽빈의 구위가 리그 최고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두산베어스
▲ SSG 내부에서는 이날 하루만큼은 곽빈의 구위가 리그 최고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두산베어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을 높게 평가한 전문가들의 이유는 곽빈의 존재 때문이었다. 외국인 1·2선발을 제외하고, 3선발을 놓고 봤을 때는 확실히 타 팀에 비해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데뷔 이후 부상에 시달렸던 곽빈은 2023년 23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급으로 올라섰다. 이어 지난해에도 30경기에서 15승을 거두면서 국가대표팀 단골 손님으로 부상했다. 곽빈의 존재감을 높게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는 부침이 심했다. 부상도 있어 시즌 18경기 출전에 그쳤다. 18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4승7패 평균자책점 4.31로 평범했다. 어쩌면 곽빈의 기대치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기도 했다. 최근 경기에서도 계속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22일 경기 직전 9경기에서 3실점 미만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5~6이닝을 던지며 3~4실점을 꾸준히 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결국 곽빈의 부진 속에 두산도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접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큰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그러나 22일 경기에서의 구위를 이어 갈 수 있다면 두산은 물론 국가대표팀에도 큰 희망을 줄 수 있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문이다.

▲ 두산이 내년 대반격을 이루기 위해서는 곽빈의 정상 궤도 복귀가 반드시 필요하다 ⓒ두산베어스
▲ 두산이 내년 대반격을 이루기 위해서는 곽빈의 정상 궤도 복귀가 반드시 필요하다 ⓒ두산베어스

수준 높은 국제 대회인 만큼 아무래도 구위를 가진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안우진(키움)이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가운데, 국제대회에서 나름의 경험을 쌓은 곽빈의 몫이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 상황에서 22일 보여준 경기력은 희망적인 요소가 있다. 내년에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 또한 샘솟고 있다.

두산이 올해 시련을 딛고 포스트시즌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수들을 잘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시 곽빈이 다시 에이스급 피칭을 해줘야 한다. 잔여 경기 투구에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곽빈을 만나는 팀은 까다로울 수 있다. 

▲ WBC 대표팀에서도 일익이 기대되고 있는 곽빈 ⓒ두산베어스
▲ WBC 대표팀에서도 일익이 기대되고 있는 곽빈 ⓒ두산베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