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적이었던 그 선수, 다저스 시구한다…"불펜으로 돌아와 줘" 이런 환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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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A 다저스의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이면서,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저스 주축 선수를 다치게 했던 불펜투수 조 켈리가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선다. 현역 신분이 아니라, 시구자로 마운드를 밟는다.
다저스는 다음달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5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신시내티 레즈와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 시구자로 켈리가 선정됐다. 켈리는 소속 팀이 없는 상태로 1년을 보냈다. 현역 의지는 있었지만 '오직 다저스 유니폼만 입겠다'며 고집을 부렸는데 결국 선수가 아닌 시구자로 다저스 경기에서 공을 던지게 됐다.
켈리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면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시작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다저스까지 4개 팀 유니폼을 입었다. 가장 오래 뛴 팀은 4시즌을 보낸 보스턴(2014~2018)과 다저스(2019~2012, 2023~2024)다.
그런데 켈리는 이 4개 구단 가운데 유독 다저스에 애정을 보였다. 그는 지난 6월 팟캐스트 파울테리토리에서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다면 나는 단 한 팀에서만 뛸 것이다. 바로 다저스다"라고 밝혔다. 다저스의 불펜 불안이 시즌 초반부터 계속됐던 만큼 불가능한 시나리오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결국 계약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켈리가 빅리그 커리어 초반 다저스의 '앙숙'이었던 때가 있었다는 점이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스윙맨으로 활약하던 켈리는 지난 2013년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첫 타석부터 다저스 간판타자 핸리 라미레스의 옆구리를 맞혔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불 붙은 방망이를 자랑했던 라미레스는 이 몸에 맞는 공 여파로 갈비뼈 골절상을 입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타율 0.500 OPS 1.063을 기록하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타율 0.133 OPS 0.449에 머물렀다. 켈리는 한동안 다저스 팬들이 고운 시선을 보낼 수 없는 선수였다.
하지만 켈리는 다저스 이적 후 누구보다 더 파란색이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 가장 강력한 인상을 남긴 장면은 휴스턴 선수들을 대놓고 조롱한 사건이다. 2019년 가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17년 '불법 사인훔치기'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마이크 파이어스의 폭로로 밝혀진 뒤 휴스턴은 '공공의 적'이 됐다. 특히 다저스 선수단은 적개심이 강했다. 2017년 월드시리즈 상대였고, 7차전 끝장승부 끝에 휴스턴에 우승을 내줬기 때문이다.
켈리는 이 폭로 이후 "휴스턴을 상대하면 빈볼을 던지겠다"고 선언한 상태였다. 그리고 마운드에서 약속을 지켰다. 알렉스 브레그먼(현 보스턴 레드삭스)과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에게 위협구를 던졌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스웨이는 켈리의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 시구 소식을 전하면서 "어쩌면 켈리가 2020년 코레아와 휴스턴을 상대로 벌인 행동이 그를 다저스의 국민영웅으로 만들었을지 모른다"고 썼다. 한편 다저스 팬들은 켈리를 그리워하며 "다저스 불펜으로 돌아와 줘"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현재 다저스 불펜에 대한 불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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