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 투자한 154km 외인 계약해지가 전화위복…두산이 건진 10승 명품 좌완, 이젠 재계약 1순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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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역시 모든 일은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두산은 지난 겨울 새 외국인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해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풀타임급 선발투수로 뛰었던 콜 어빈(31)과 지난 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주전급 외야수로 활약했던 제이크 케이브(33)가 전격 두산 유니폼을 입으면서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여기에 두산은 화룡점정을 찍으려고 했다. 바로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던 경력의 소유자인 우완투수 토마스 해치(31)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던 것이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날 줄이야. 두산은 구단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했고 해치는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결국 최고 구속 154km를 자랑하는 우완 파이어볼러의 합류는 무산됐다.
두산은 대안을 찾아야 했다. 두산이 선택한 해치의 대안은 바로 좌완투수 잭 로그. 두산은 로그와 총액 80만 달러에 사인했다. 지난 해 12월 로그와의 계약을 발표한 두산은 "해치와는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로그 역시 지난 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경력을 가진 선수였지만 어빈과 케이브에 비하면 커리어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로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9경기 70이닝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두산이 로그를 선택한 것은 마이너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녔고 좌완투수로는 드물게 스위퍼를 구사한다는 점이었다. 해치처럼 시속 150km 강속구를 자랑하는 선수는 아니어도 140km 중후반대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좌완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두산의 선택은 옳았다. 로그는 30경기에 나와 176이닝을 던지면서 10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2.81로 맹활약했다. 화려하진 않아도 늘 꾸준히 호투를 선보였다. 로그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5위에 해당했고 이닝은 5위, 탈삼진은 7위에 각각 랭크됐다.
오히려 100만 달러를 꽉 채워 데려온 어빈과 케이브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자랑한 것이다. 그것도 해치와의 계약 불발로 위기를 맞을 뻔했던 두산은 로그의 등장으로 전화위복을 이룰 수 있었다.
이제는 두산의 재계약 후보 1순위가 됐다.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로그는 후반기에만 12경기 67⅓이닝 5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14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줘 내년 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태다.
그야말로 로그는 올해 정규시즌 9위에 그친 두산의 한 줄기 희망이었다. 과연 내년에도 두산과 로그가 동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로그의 재계약 여부는 두산이 내년 시즌 반등에 도전하는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그만큼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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