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G 체제, 새로운 '달의 남자'는? 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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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애초에 이렇게 했어야 했어. 젊은 투수들에게 선발로 기회를 먼저 줬다면 어땠을까.”
2011년 6월1일 인천 문학구장. 당시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인천 원정경기를 치르던 '달' 김경문 현 NC 다이노스 감독은 5월31일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둔 당시 25세 우완 서동환(삼성)을 칭찬했다. 그리고 그는 “진작 젊은 투수들에게 선발로서 기회를 줬더라면 어땠을까”라며 자신의 감독 재임 초기를 돌아봤다. 재임 초기 병역 파동, 리빌딩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얇았던 선수층을 극복하고자 젊고 구위 좋은 신예를 계투 승리카드로 투입했던 김 감독. 당시를 돌아보며 짙은 한숨을 뱉던 김 감독은 2주 후 두산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김 감독은 2011년 9월 NC의 초대 감독으로 자리한 뒤 성공적인 1군 안착과 1군 2년차였던 2014년 포스트시즌 진출 위업까지 함께 했다. NC 감독으로서 그는 계투진은 물론 후위 선발진에도 젊은 투수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다.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점차 커졌던 두산 시절에 비해 막내 구단으로서 덜한 부담 속 젊은 주축 에이스를 키울 수 있던 환경이다. 그 과정 속에서 스리쿼터 이재학(25)은 확고부동한 NC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외국인 투수 가용 인원이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 2015시즌. 이제는 동생 kt 위즈가 있는 데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만큼 “투수진이 얇다”라는 어리광은 사치다. 게다가 지난해 불펜에서 승리 카드로 활약한 광속 사이드암 원종현(28)이 대장암 수술을 받고 치료 단계를 밟고 있다. 언젠가 반드시 NC 마운드로 돌아올 원종현이지만 올 시즌 전열 합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그만큼 김 감독은 새로운 투수의 1군 출현을 기대했다. 144경기 체제로 장기 레이스가 된 만큼 투수는 많을 수록 좋다는 것이 김 감독을 비롯한 모든 감독들의 지론이다.
“외국인 투수 한 명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새로운 투수가 나올 것이라 믿고 있다.” 그리고 김 감독이 언급한 이들은 이태양(22), 최금강(26), 강장산(25), 임정호(25), 민성기(26) 등이다. 4~5선발은 물론이고 계투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젊은 투수들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이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태양의 경우는 시범경기를 치르며 찰리 쉬렉-에릭 해커-이재학-손민한을 잇는 5선발로 간택받았다.
사실 이태양이라는 이름을 1군 무대에 먼저 알린 이는 한화 선발 이태양이 아닌 NC 이태양이었다. 2011년 넥센에 2라운드로 지명되어 데뷔한 사이드암 이태양은 2012년 11월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2013시즌 초반 신예답지 않은 쾌투로 NC 선발진을 이끌었던 이태양은 시간이 갈 수록 흔들리며 그해 22경기 4승8패 평균자책점 5.67로 마감했고 지난 시즌은 9경기 1패1홀드 평균자책점 6.46에 머물렀다.

기본적으로 사이드스로인 만큼 공의 움직임이 좋다. 최고 구속 140km대 초반이지만 사이드스로라면 충분히 승산있다. 다만 제구 보완이 필요하며 타순이 한 바퀴 이상 돈 뒤 공략당하는 경우가 꽤 있던 만큼 수싸움 능력과 선발로서 알맞은 체력 보완도 필요하다. 5선발로 사실상 확정된 만큼 선수 본인의 책임감이 경기력으로 원활하게 이어져야 한다.
최금강과 강장산은 장신-우완-신고선수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195cm 정통파 우완 최금강은 2013시즌 계투 추격조로 나서며 30경기 2패4홀드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한 바 있다. 140km대 중후반의 포심을 던지며 타점이 높은 만큼 공략이 쉬운 케이스는 아니지만 최금강도 제구력 보완 및 보다 유연한 경기운영능력이 필요하다. 2015 시범경기에서 계투로서 7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한 최금강은 선발 투입도 가능한 중간계투 겸용 스윙맨으로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강장산은 동국대 시절 좌완 노성호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했으나 부상과 재활로 인해 유급하면서 프로 입문이 늦어졌다. 강병완에서 강장산으로 개명해 1군 데뷔를 기다렸던 그는 194cm 장신에 최고 148km 가량의 묵직한 포심을 구사한다. 시범경기에서 7경기 1승4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1차 스탯은 괜찮았으나 피안타율이 3할2푼으로 높았다. 볼을 남발하지 않는 대신 몰리는 공이 많았음을 의미한다. 강장산도 계투 추격조 및 롱릴리프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리고 최금강, 강장산의 경우 시즌 운용에 따라 깜짝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임정호와 민성기는 좌완. 성균관대 시절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에이스로 활약했던 왼손 임정호는 2013년 3라운드 입단했으나 아직 1군 기록이 없다. 2015 시범경기에서 7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는데 6⅓이닝을 던지며 볼넷은 기록하지 않았다.(몸에 맞는 볼 1개) 공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가 안정적인 만큼 임정호는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로서 1군 출장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민성기는 중앙고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던 유망주. 2008년 히어로즈에 2차 3라운드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2008시즌 6경기 1승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한 뒤 현역 해병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군복무 중 방출당한 민성기는 제대 후 트라이아웃을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경기에 등판해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민성기는 데뷔 초기에 비해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였고 기본적으로 볼 끝의 움직임이 좋아 계투 추격조, 혹은 특정팀 타겟 선발 카드로 나설 전망이다. 실제로 민성기는 지난해 6월21일 삼성전 깜짝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선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바 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3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성공한 NC지만 2015시즌 개막 직전인 현재 야구 전문가들로부터 중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실제 성적에 비해 예상 점수가 떨어진 것은 외국인 투수 1명과 릴리프 원종현의 부재를 지적받은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새로운 누군가가 투수진에서 힘을 보태며 김 감독의 고민을 덜어줘야 한다. 2015시즌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달의 남자'가 될 이는 누굴까.
[사진1] 김경문 감독 ⓒ NC 다이노스
[사진2] 2015년 NC 1군 투수 유망주들 ⓒ 그래픽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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