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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비 라울러(왼쪽)와 조니 헨드릭스(오른쪽) ⓒ Gettyimages/멀티비츠
- 웰터급 타이틀매치 : 헨드릭스 VS 라울러

[SPOTV NEWS=조영준 기자] 라이트급 타이틀매치는 흥미진진했지만 웰터급 타이틀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밥상'이었다. 헨드릭스와 라울러의 1차전은 '올해의 게임' 후보가 될만큼 경기 내용이 흥미진진했다. 이들은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시종일관 타격전을 펼쳤다. 헨드릭스는 라울러의 강펀치에 유혈이 낭자됐지만 마지막 5라운드를 지배하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2차전에서 라울러는 무기력했다. 적어도 1차전 때의 그가 아니었다. 헨드릭스의 집요한 레그킥 공격을 받은 그는 스텝이 좋지 않았다. 움직임이 느리다보니 장기인 카운터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반격이 느슨해진 틈을 탄 헨드릭스는 안면 연타에 이은 레그 킥으로 착실하게 포인트를 올렸다.


헨드릭스의 장점 중 하나는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이다. 4라운드 중반까지 그는 분명 라울러를 제압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가 화근이었다. 헨드릭스는 라울러의 한 쪽 다리를 잡으며 철창 쪽으로 밀고 갔다. 그리고 한동안 그 자세로 버티며 시간을 끌었다.

이런 경기운영은 5라운드까지 이어졌다. 헨드릭스의 의도적인 '다리 잡고 버티기'에 관중들은 아유를 퍼부었다. 경기 내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라울러는 종료 20초 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무차별 공세를 퍼부으며 심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종 승자는 라울러였다. 판정 결과는 2-1. 부심 1명씩이 28-27로 각각 라울러와 헨드릭스의 우세로 판정했다. 결국 마지막 부심이 라울러의 손을 들어주면서 49-46으로 승자가 결정됐다. 판정 결과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헨드릭스는 인터뷰 없이 옥타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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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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