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수생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우승을 맛봤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준우승' 전문가로 불렸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숙원 사업이 해결됐다.

리버풀은 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토트넘 홋스퍼와의 결승전에서 전반 2분 모하메드 살라의 페널티킥 골과 42분 디보크 오리기의 골로 2-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에게는 이번이 첫 CL 결승 경험이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이번이 세 번째였다. 삼수생이라는 점에서 우승이 더 간절했다.

클롭 감독은 2012-13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수장이었다. 흥미롭게도 결승 상대가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1차전에서 4-1 로 이기고 2차전에서 0-2로 패했지만, 합계 4-3으로 결승에 올라 기대감이 컸다.

당시 클롭 감독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압박과 빠른 템포가 섞인 게겐 프레싱이었다. 승부 예측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 과감하게 나섰지만, 1-3으로 졌다. 뮌헨에는 분데스리가 우승을 내준 것은 물론 DFB포칼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리버풀 지휘봉을 잡을 클롭은 2017-18 시즌 레알과 다시 만났다.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 돼씨만, 모하메드 살라가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짓눌려 어깨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전력 손실이 있었다. 후반에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의 볼 다루기 실수까지 겹쳐 1-3으로 졌다. CL 우승이 쉽지 않음을 제대로 체험했다.

CL은 아니지만 2015-16 유로파리그(EL) 결승에서도 세비야(스페인)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치는 등 '2인자' 꼬리표가 클롭에게 붙어 다녔다.

다시 1년 후 클롭 감독은 리버풀과 함께 토트넘을 상대했다. 4강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1차전 0-3으로 패하고도 2차전에서 4-0으로 이기는 뒤집기를 보여주며 결승에 올라 더욱 극적이었다.

시작과 함께 24초 만에 무사 시소코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2분 살라가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무리해서 토트넘에 덤비지 않고 한 골을 안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여유도 보여줬다.

아약스(네덜란드)와 4강 2차전에서 기적의 해트트릭으로 토트넘을 결승으로 이끈 루카스 모우라 대신 부상에서 복귀한 해리 케인을 더 반기는 마음도 표현했다. "모우라보다 케인이 나오면 리버풀의 경기력이 더 좋았다"는 것이다. 케인은 클롭의 자신감처럼 리버풀 수비에 꽁꽁 묶였다.

선택도 빨랐다. 후반 13분 케인 못지않게 침묵했던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빼고 디보크 오리기를 투입했다. 오리기는 42분 추가골을 넣으며 클롭의 믿음에 부응했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클롭의 첫 CL 우승이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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