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선발투수 리치 힐이 시카고 컵스와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다저스타디움, 문상열 특파원] LA 다저스 좌완 리치 힐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외에 처음 선발 6이닝을 던진 투수가 됐다.

19(이하 한국 시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선발로 등판한 힐(36)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카고 컵스를 맞아 6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힐은 앞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한 디비전시리즈에서 4.1이닝 4실점, 2.2이닝 1실점으로 5회를 버티지 못했다. 그러나 11패로 균형을 이룬 3차전 승부처에서 커쇼급의 피칭으로 존재감을 자랑했다.

지난 즌 8월 1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때 오클랜드 에이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힐은 치열하게 야구 인생을 펼쳤다. 매사추세츠 출신의 힐은 드래프트만 3번 지명됐다. 고교 졸업 때 신시내티 레즈가 지명했다. 그러나 힐은 대학(미시건)으로 진학했다. 2학년을 마치고 LA 에인절스에 다시 지명됐다. 힐은 대학 생활을 연장했고, 3학년을 마친 2002년 시카고 컵스가 4라운드에 지명했다. 힐의 프로 첫 감독이 디비전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워싱턴 내셔널스 더스티 베이커다.

힐은 2005615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이후 힐의 메이저리그 인생은 마이너리그 강등, 방출, 부상의 연속이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12년이나 되면서 정규 시즌 투구 이닝이 610.1 밖에 안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2007년 컵스에서 기록한 195이닝이 개인 시즌 최다 이닝이다. 마이너리그 강등 8회, 부상자 명단 8회 등이다. 메이저리그 서비스 기간은 7년이 조금 넘는다.

힐은 지난해 오프 시즌 오클랜드와 1년 연봉 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오클랜드에서 전반기 93패 평균자책점 2.25를 작성하며 논-웨이버 트레이드 대상이 됐다. 다저스의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외야수 조시 레딕과 함께 영입하면서 마이너리그 유망주 3명을 오클랜드에 줬다. 힐은 다저스에 트레이드 된 뒤 손가락 물집으로 부상자 명단에 지난 825일 첫 등판을 했다. 다저스에서는 6경기 선발 등판해 32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힐은 기교파 투수다커브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4km(90마일)낙차가 큰 커브로 위기를 벗어난다. 올해 오클랜드와 다저스에서 투구 이닝 110.1이닝에 불과하면서 탈삼진을 129개나 작성한 배경이다. 3차전에서도 고비마다 컵스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올 포스트시즌 13이닝에 탈삼진은 19개다.

621루서 컵스 4번 타자 앤서니 리조를 삼진으로 낚고 더그아웃으로 향할 때 5만4,269명의 다저스 팬들은 리치!“ ”리치!’를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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