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사진 위)은 시리아전 다득점 승리를 해내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사진 아래)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사진 위)은 시리아전 다득점 승리를 해내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사진 아래)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사실 더 많은 점수 차로 이겼어야 할 경기다."

시리아에 2-1 승리를 이끈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벤투호는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황인범(루빈 카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2승1무, 승점 7점으로 일단 어렵게 순항했다.

최종예선은 홈 5경기, 원정 5경기다. 승점 확보가 비교적 유리한 홈에서 9점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7점으로 일단 절반 이상의 성공은 거뒀다.

벤투 감독은 "전반전은 정말 잘했다. 목표를 이뤘고 경기도 잘 풀었다. 골이 나올 기회도 많았다. 반면, 후반에는 선제골을 넣고 전반처럼 잘하지 못했다. 1~2번의 상황에서 상대에게 위험한 기회를 허용했고 실점했다. 실점 후 반격할 시간이 있었다. 막판에는 승리할 수 있었다. 정당한 승리다. 사실 더 많은 점수 차로 이겼어야 할 경기였다"라고 총평했다.

벤투호는 2차 예선이나 최종예선 모두 전반에 좋은 경기를 하고도 골을 터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밀집 수비를 깨려고 볼을 오래 소유했지만, 슈팅이 허공으로 뜨거나 볼을 뒤로 돌리느라 체력 비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후반에 골을 넣은 뒤 집중하다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실점 위기에 몰리는 장면들이 더러 나온다. 레바논전에서도 종료 직전 위험한 장면을 내준 기억이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일관됨을 보여줬다. 그는 "체력적인 상태만 보고 관리하는 것은 좋지 않다. 첫 골을 넣은 뒤 전술적인 부분에서 좋지 않았다. 신체 조건이나 체력과는 관련이 없다"라며 후반 집중력 저하로 대형이 깨지면서 위기에 몰리거나 실점하는 것은 단순한 체력 저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전술 변화는 경기 중 없지 않았다. 후반 10분 송민규(전북 현대)가 빠지고 이재성(마인츠)이 투입된 뒤 측면에서 직선적인 움직임이 강화됐다. 23분 황의조(지롱댕 보르도)가 빠지고 이동준(울산 현대)이 들어오면서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로 이동했다.

전방에서만 교체가 이어지면서 시리아는 체력과 집중력이 동시에 떨어지는 한국의 약점을 공략했고 38분 오마르 하르빈에게 실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으로 넘어가는 크로스를 차단하지 못했던 결과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교체 자원을 3명만 활용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실점을 줄이기 위해 중원이나 측면을 더 보강할 여유가 없던 것도 아니었다. 12일 이란전을 앞두고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해 보였지만, 손흥민이나 김민재(페네르바체)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란에 최소 무승부로 승점을 가져와야 하는 벤투 감독의 영민한 전략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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