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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홍명보 후임 '韓 축구 사령탑 관심' 지도자들 우수수 품절...사비, 네덜란드 대표팀 부임

작성일: 2026.08.14 16:00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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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네덜란드 축구협회 SNS
▲ 출처 네덜란드 축구협회 SNS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한때 아시아 국가대표팀과 연결됐던 사비 에르난데스가 결국 유럽을 택했다.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의 전설적인 미드필더였던 사비가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네덜란드축구협회(KNVB)는 13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사비 에르난데스를 네덜란드 남자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3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까지"라고 발표했다. 사비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난 로날드 쿠만 감독의 뒤를 잇는다.

네덜란드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모로코와 32강전을 치른 끝에 승부차기로 탈락했고, 이후 쿠만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KNVB는 곧바로 후임 물색에 나섰고 에릭 텐 하흐, 아르네 슬롯, 피터 보스, 루이 반 할,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등 여러 지도자의 이름이 후보군에 올랐다. 최근에는 마르티네스와의 접촉설까지 나왔지만 최종 선택은 사비였다.

네덜란드가 외국인 지도자에게 대표팀을 맡기는 것은 무려 48년 만이다.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 당시 오스트리아 출신 에른스트 하펠 감독이 네덜란드를 이끌어 결승까지 진출한 이후 외국인이 '오렌지 군단'의 지휘봉을 잡는 것은 처음이다.

사비에게도 약 2년 만의 현장 복귀다. 선수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17시즌을 뛰며 공식전 75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라리가 8회와 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을 경험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08, 유로 2012 우승의 핵심 멤버였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로 변신한 사비는 2019년 카타르 알사드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카타르 무대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한 뒤 2021년 11월 친정팀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았다. 2022-2023시즌에는 라리가와 스페인 슈퍼컵 정상에 오르며 성과를 냈고, 당시 라민 야말을 1군 무대로 끌어올리며 세대교체의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대항전에서는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고 바르셀로나의 재정난과 경기력 기복까지 겹치면서 2024년 5월 팀을 떠났다. 이후 별도의 감독직을 맡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다음 행보를 고민해 왔다.

최근에는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사비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 행보는 국가대표팀이 될 수도 있다. 국가대표 감독직은 내 가족 상황에도 잘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클럽 감독은 일정을 소화하면서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특히 "감독으로서 월드컵과 유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아시안컵 같은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직접 언급하면서 아시아 국가대표팀 부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카타르에서 선수와 감독 생활을 모두 경험한 만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라크와도 연결됐다. 이라크 매체 '마와진 뉴스'는 지난달 이라크축구협회가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과의 재계약 협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비를 차기 사령탑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과 연결되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감독이 사임하면서 사령탑이 공석이 됐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인범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둔 만큼 차기 감독에 대한 관심도 컸다.

사비가 아시안컵 참가 의사를 직접 밝히자 국내에서도 차기 대표팀 후보로 이름이 거론됐다. 다만 대한축구협회는 당장 9월부터 11월까지 A매치 6경기를 맡을 임시 감독을 공개 채용 방식으로 찾고 있고, 이후 정식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사비 같은 거물급 지도자와 장기 계약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결국 사비의 선택은 아시아가 아닌 네덜란드였다. 사비는 KNVB를 통해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된 것은 엄청난 영광"이라며 "나는 요한 크루이프와 리누스 미헬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바르셀로나 아카데미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네덜란드 축구와 특별한 유대감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떻게 보면 나 역시 조금은 네덜란드 축구의 아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선수 시절 자신에게 영향을 준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들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사비는 "특히 내가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할 수 있도록 해준 루이 반 할과 프랑크 레이카르트는 선수로서, 또 감독으로서의 나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축구 철학과 네덜란드의 전통적인 색깔이 잘 맞는다는 점도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 사비는 "네덜란드는 풍부한 축구 문화와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다.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축구, 창의성, 열정과 확신이 나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가장 중요한 목표는 언제나 승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특징들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승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네덜란드에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반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NVB 역시 사비의 철학을 높이 평가했다. 나이젤 더용 기술이사는 "사비는 선수로서 월드컵 우승과 여러 차례의 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며 모든 것을 이룬 인물"이라며 "감독으로서도 네덜란드 대표팀이 지향하는 주도적이고 지배적이며 매력적인 축구, 그리고 현대 최정상급 축구에서 요구되는 유연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비는 기본 원칙을 믿고 있으며 그 비전을 자신의 방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지도자다. 선수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고 있고 선수단에서 최고의 모습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였다"고 덧붙였다.

사비는 이제 선수 시절 스페인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감독으로 이어간다. 2030 월드컵까지 계약한 만큼 정상적으로 임기를 소화한다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월드컵을 모두 지휘하게 된다. 크루이프와 미헬스의 철학 속에서 성장했고 반 할과 레이카르트의 가르침을 받았던 바르셀로나의 전설이 이제는 네덜란드 축구의 미래를 직접 책임지게 됐다.

▲ 출처 네덜란드 축구협회 SNS
▲ 출처 네덜란드 축구협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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