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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배영수’를 다시 만났다… 어쩌면 예정된 변신, 바로 살부터 빼고 달려들었다

작성일: 2026.08.16 10: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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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 전향을 준비하며 일찌감치 2027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 이로운 ⓒSSG랜더스
▲ 선발 전향을 준비하며 일찌감치 2027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 이로운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이숭용 SSG 감독은 1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8월 말이나 9월부터는 조금 변화된 것이 몇 가지 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해 극심한 부진 속에 9위까지 처진 SSG가 내년을 본 ‘출구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15일 현재 42승62패4무(.404)의 성적으로 9위에 처져 있는 SSG다. 근래 들어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되며 승률이 점진적으로 오르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너무 많이 까먹었다. 복구가 안 될 수준이다. 실제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IA와 경기 차는 13.5경기나 벌어져 있다. 가을야구는 포기 상태에 들어갔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내년을 대비한 다양한 포석을 실험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타격도 약점이 많지만 가장 급한 것은 역시 마운드 재건이다. 선발·불펜을 가리지 않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이중 올해 가장 큰 문제였던 선발의 경우는 풀을 넓혀 마무리캠프 및 스프링캠프에 임할 전망이다. 최소 8~9명의 선발 자원은 만들어놓는다는 계획이다. 올해도 그렇게 하려고 했지만 예비 후보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계획이 망가졌다. 더 철저하게 계획해야 하고, 구단이 가지고 있는 좋은 카드를 여기에 아낌없이 태워야 할 필요도 있다.

그 과정에서 추진되는 것이 팀의 필승조 자원인 이로운(22)의 선발 전환이다. 지난해 경력 최고의 시즌, 올해는 경력 최악의 시즌이라는 극심한 널뛰기를 뛴 이로운은 지난 8월 1일 2군으로 내려간 뒤 선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남은 시즌은 경기 결과보다는 이 과정에 집중할 예정이다. 13일 NC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가 2⅔이닝을 던졌다. 

▲ SSG는 이로운의 선발 전향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시즌 상황에 맞춰 조금 더 당겨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SSG랜더스
▲ SSG는 이로운의 선발 전향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시즌 상황에 맞춰 조금 더 당겨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SSG랜더스

이 감독은 “다음 주면 투구 수가 60개가 되고, (경기마다) 10~15개씩 투구 수를 늘리는 빌드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1군 등판 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현재 계획대로 순차적으로 가면 9월에 2경기 정도는 던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이 있다. 이 감독은 “(2군의) 봉중근 배영수 코치와 통화를 했는데 힘으로만 던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변화구 쓰고 던지는 모습이 선발로서 좋다고 하더라.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더라”고 이야기했다.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었다. 상황이 그 준비를 조금 당긴 정도다. 이숭용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로운의 선발 전환 계획을 어느 정도 마음에 두고 있었다. 다만 올해는 아시안게임이 걸려 있었다. 불펜에서 잘 던지던 선수였기에 괜히 보직을 바꿨다가 해가 되면 안 됐다. 그래서 올해는 일단 불펜에 놔두고,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을 받는다면 선발로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선발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가졌다고 봤다. 실제 구단이 이 선수를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한 것도 차세대 에이스 자질을 봤기 때문이었다.

선발은 변화구 구사 능력이 중요한데 이로운은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갖췄고, 변화구마다 커맨드도 좋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감독은 “4개의 구종을 스트라이크 안에 던질 수 있는 친구고, 보기보다 던지는 체력도 좋고 내가 볼 때는 머리도 영리하다. 계속 선발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움직일 것이면 빨리 움직여서 테스트를 해보려 한다”면서 “본인도 선발에 대한 생각이 강하다. 스카우트들한테 물어봤을 때도 선발로 생각하고 뽑았던 친구라고 하더라”고 기대를 걸었다.

▲ 선발 보직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이로운은 2군에 내려간 뒤 감량부터 하며 철저한 준비에 돌입했다 ⓒSSG랜더스
▲ 선발 보직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이로운은 2군에 내려간 뒤 감량부터 하며 철저한 준비에 돌입했다 ⓒSSG랜더스

선발 한 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경쟁은 해야 한다. 하지만 선수도 선발에 대한 욕심이 있었기에 주어진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2군에 내려가서 벌써 3~4㎏을 감량하는 등 몸을 다시 만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남들보다 내년 준비를 빨리 할 수 있다. 그리고 배영수 코치가 이로운을 다시 돕는다. 이로운은 2024년 부진 끝에 시즌 막판에 2군으로 내려가 배 코치와 함께 2025년을 준비했었다. 성공한 기억이 있는 만큼 재결합에 기대가 모인다.

배 코치는 해야 할 훈련은 타협이 없는 혹독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로운도 그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힘들었다”고 할 정도다. 당시를 기억하는 이 감독은 “배영수 코치한테 전화를 해서 하체부터, 몸부터 다시 만들어달라고 했다. 재작년에 배 코치가 꽉 잡고 시켜서 (기량이) 올라왔다”면서 “로운이가 영리한 게 그렇게 내려 보냈더니 바로 배 코치한테 ‘도와주십시오’라고 메시지를 보냈더라. 그런 것을 보면 열정도 있고 머리는 이제 깨어 있다고 본다. 하고 싶다는 의지를 정확하게 표현했다”고 기대를 걸었다.

아시아쿼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미지수지만, 일단 외국인 선발 두 명에 부상에서 돌아올 김광현까지 세 명은 확정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현재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김민준과 김건우, 선발로 전향할 이로운까지 6명은 준비가 된다. SSG는 여기에 선발 후보들을 최대한 더 많이 붙일 계획이다. 서서히 거론되는 선수들도 나온다. 이로운이 자신의 야구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할지, 그 개인의 전환점이 팀 경쟁에 불을 붙일지도 관심을 모은다.

▲ 내년은 물론 향후 SSG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뽑히는 이로운 ⓒSSG랜더스
▲ 내년은 물론 향후 SSG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뽑히는 이로운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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