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커리어 하이 38홈런도, 박재현 장타쇼도, 네일 10승도…1551일 만의 홈런 하나에 다 쓸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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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다 지워졌다. 키움 김재현의 9회말 2아웃 끝내기 만루포 한 방에 KIA 김도영의 시즌 38호 홈런, 박재현의 3안타 3장타가 가려졌다. 제임스 네일의 시즌 10승은 물거품이 됐다. KIA의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바뀌었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7-8로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9회초까지 7-2로 넉넉하게 앞서 있었는데, 9회말에만 6점을 허용했다. 이의리가 2사 만루에서 김재현에게 홈런을 내주면서 경기가 막을 내렸다. 홈런을 맞은 이의리도, 친 김재현도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그만큼 충격적인 홈런이었다.
김재현은 이 경기 전까지 올해 6경기에서 11타석 10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통산 홈런이 8개로, 마지막 홈런은 2022년 5월에 기록한 홈런과는 거리가 먼 타자였다. 홈런을 치기 전까지 이의리의 시속 150㎞를 훌쩍 넘는 직구에 헛스윙만 두 번을 했다. 하지만 두 차례 파울 커트로 타이밍을 잡은 뒤 '삼진만 당하지 말자'며 내민 스윙에 공이 제대로 걸렸다. 김재현에게는 1551일 만의 홈런이자, KBO리그 역대 26번째 끝내기 만루포가 됐다.
이 홈런 한 방에 KIA 선수들이 9회초까지 쌓은 명장면들이 모두 가려졌다. 김도영의 홈런 커리어하이 타이기록이, 박재현의 2루타-3루타-2루타 장타쇼가, 그리고 김태군의 깜짝 홈런이 주목받지 못하게 됐다.
3회 김도영의 홈런이 시즌 38호 터졌다. 볼카운트 2-0 유리한 상황에서 전준표의 3구째 시속 149㎞ 직구를 놓치지 않고 가운데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백스크린에 떨어지는 추정 비거리 135m 대형 홈런이었다.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2년 전 기록한 자신의 홈런 커리어하이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당시 136번째 경기에서 38호 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는 112경기 만에 38번째 홈런이 나왔다.
박재현은 3안타를 모두 장타로 장식했다. 첫 두 타석에서 출루하지 못한 박재현은 4회 2사 후 2루타를 치면서 장타쇼를 시작했다. 6회에는 2사 1, 3루에서 2타점 3루타를 날리고 환호했다. 8회에는 2사 후 2루타를 치고 나갔다가 김선빈의 중전 적시타에 득점했다. KIA의 7번째 점수였다. 평범한 경기였다면 KIA의 쐐기점으로 남았을 점수다.
김태군도 8번 타순에서 두 번의 장타로 제 몫을 했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로 출루했고, KIA는 이어진 김호령과 박재현의 안타를 묶어 2점을 달아날 수 있었다. 8회에는 2점 홈런을 날렸다. 김태군의 시즌 5호 홈런이다.
타자들의 활약은 기록지에 남기라도 할 텐데, 네일의 시즌 10승은 말 그대로 무산됐다. 네일은 2-0으로 앞서던 3회 맷 데이비슨에게 동점 홈런을 내줬을 뿐 이후 추가 실점 없이 6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순항했다. 시즌 10승이 눈앞에 있었다. 9회말 2아웃, 김재현의 타석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홈런은 이의리에게도 뜻밖의 일이다. 이의리는 불펜투수로 보직을 바꾼 뒤 11경기 가운데 10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았고, 홈런은 하나도 맞지 않았다. 이번 끝내기 홈런이 보직 변경 후 첫 피홈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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