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강민호는 왜 갑자기 원태인 손을 잡았나…이기고도 웃지 못한 두 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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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최원영 기자] 지난 8월 13일. 삼성 라이온즈는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9-8 신승을 거뒀다.
9회말 종료와 함께 승리가 확정된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포수 강민호(41)는 그라운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과정에서 선발투수 원태인(26)의 손을 덥석 잡았다. 원태인의 손을 잡고 앞장서서 그라운드로 나섰다.
이 경기에서 강민호는 1군 복귀전을 치렀고 추격의 3점 홈런과 결승 희생플라이를 선보이는 등 2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선발투수였던 원태인은 5⅔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노 디시전을 빚었다. 두 사람은 그리 밝지 않은 표정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을 치르고 있는 강민호를 만났다.
강민호는 "옆에서 봐도 (원)태인이가 힘들어 보였다. 태인이에게 '힘들면 형을 봐. 형도 버티고 있잖아'라고 말해줬다"며 "그냥 그런 식으로 1년을 길게 보고 버티다 보면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네가 올해 안 풀린다고 해도 한국시리즈 때 3승을 할 수도 있는 거다. 진짜 3승할지 누가 아냐. 마지막에 아름다우면 된다'고 이야기해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이 열심히 해보자고, 힘들어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손을 잡아줬다. 태인이는 결국 해줘야 할 선수다. 응원해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원태인도 "정말 어렵고 힘든 시즌이다. 많은 걸 느끼고 있다"며 "시작보다 끝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 않나. 마무리를 최대한 좋게 해보려고 많이 노력 중이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또한 원태인은 "형들이 '너 가을에 얼마나 잘하려고 시즌 때 이러냐'고 한다. 나도 포스트시즌에 더 잘하기 위해 지금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고 이겨내려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강민호에겐 또 다른 감정도 있었다.
강민호는 "태인이에게 미안했다. 태인이는 나를 의지하고 있고, 내가 더 도움이 돼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직전 경기 때 태인이가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잘 던졌다.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본다. 앞으로 더 잘하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19경기 108⅓이닝서 6승6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 중이다.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수식어엔 걸맞지 않은 성적이다.
대신 직전 등판이었던 21일 NC 다이노스전서 7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선전했다. 올해 세 번째로 한 경기 7이닝을 책임졌다. 원태인은 27일 고척 키움전에 출격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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